나노제품 수출산업화, 긴 호흡으로 신뢰 쌓아야
일본 도쿄에서 매년 열리며 올해 19회를 맞이한 세계 최대규모의 나노융합 전문 전시회인 ‘나노테크’는 나노융합 상용화 분야에서 가장 앞선 일본의 전략을 살펴보고 우리의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자리다.
국내 나노융합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산학연관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는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사장 정칠희)이 코트라와 함께 지난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한국관을 구축하고 참관객을 모집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나노기술이 산업계에서도 낯설던 2000년대 초반, 나노테크 한국관 기업들은 실제 생산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샘플만을 전시하면서 자사의 기술을 알리는데 고군분투 했었지만 이제는 탄소나노튜브(CNT), 그래핀, 무기나노소재, 진공증착용약품, BNNT(질화붕소나노튜브), 다공성 나노실리카 등 다양한 나노소재와 응용제품을 선보이며 세계시장에 수출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또한 나노테크에서 세계 나노융합산업의 트렌드를 읽고 기술개발에 나선 산학연관 관계자들은 우리나라가 세계 2위 나노융합산업 전시회인 ‘나노코리아’를 개최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지난 1월29일 열린 ‘나노테크 주요인사 간담회’에서는 정칠희 나노조합 이사장, 이용환 주일한국대사관 상무관, 이조원 나노종합기술원 원장, 강득주 제이오 대표, 송용설 아모그린텍 대표, 임형섭 석경에이티 대표 등 산학연관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해 나노융합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선 멀리 내다보고 신뢰를 쌓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나노테크가 처음 열릴 때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출품한 석경에이티의 임형섭 대표는 “일본 고객들은 우선 서로간의 신뢰가 없으면 대화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까다로운데다 일본 시장 문을 두드린지 19년이 지났지만 총 수출금액이 수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정말 어렵고 느리다”며 “그러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일본 고객들과 신뢰가 쌓이면서 고객들이 먼저 찾아와 어플리케이션을 제안하는 것을 보면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며 긴 안목으로 시장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용환 주일대사관 상무관도 “일본 수출에 성공하려면 좋은 제품은 물론이고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긴 호흡으로 고객과 관계를 맺고 수출에 성공한다면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강득주 제이오 대표는 “회사가 CNT를 처음 생산했던 14년전과 비교했을 때 10분의 1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요업체에서 CNT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배터리, 자동차 분야에서 CNT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으며 이를 확대해나가기 위해선 분산기술과 같은 요소기술 확보와 함께 일본과 같이 잘 갖춰진 산업 생태계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칠희 나노조합 이사장은 “전자재료 및 나노융합기술 강국인 일본은 수요 고객도 많기 때문에 우리 나노융합기업들이 미래 첨단산업을 겨냥한 나노융합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인다면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오는 7월1일 개막하는 ‘나노코리아 2020’가 대한민국 나노융합제품의 수출산업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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