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경기침체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도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11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의 탑재 배터리 총량은 6.3GWh로 전년동월대비 33.1%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두자릿 수 감소율을 기록 중이다.
이같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침체는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BEV와 PHEV는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이 높기 때문에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11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37.7% 줄어든 14만2,080대로 5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모델별로는 BEV는 5개월 연속, PHEV는 7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HEV는 거의 꾸준히 두 자릿수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단위 배터리 용량이 BEV와 PHEV보다는 현저히 낮아 현지 시장 침체를 상쇄시키기엔 역부족이다.
2019년 1~11월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55.5GWh로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했다. 2019년 연간으로는 2018년보다 증가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으나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12월에도 전기차 판매 침체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019년 중국의 누적 배터리 사용량 증가폭은 한 자릿수에 불과할 전망이다. 또한 전기차 판매대수는 11월까지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한 132만222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같은 이유로 연간으로는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미국 시장도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향후 국내 업계에서는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초 기반 경쟁력을 배양하고 성장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