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1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주력품목 부진 지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2일 발표한 11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1.8% 감소한 143억1천만달러, 수입은 6.9% 감소한 90억9천만달러로 무역흑자는 52억2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주력 ICT 품목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ICT 수출은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30.7% 감소한 74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48억4천만달러, 39.9%↓)의 단가하락과 시스템반도체(21억4천만달러, 1.1%↓)의 수요 둔화 등으로 급감했다. 4Gb D램 현물가격은 11월 현재 1.69달러로 올해 최저 수준이자 전년동월대비로는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OLED 패널 수요 정체 및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LCD 패널 생산량 조정으로 전년동월대비 25% 감소한 17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LCD는 45.4% 감소한 5억2천만달러, OLED는 7.9% 감소한 9억2천만달러, 부분품은 16.7% 감소한 2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휴대폰 수출은 완제품 수출 감소세 지속으로 전년동월대비 0.9% 감소한 10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완제품(3억5천만달러, 22.8%↓) 수출은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휴대폰부분품(6억8천만달러, 15.9%↑)은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로 인한 주요 부품 수요 확대 등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보조기억장치 수출 호조세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2.4% 증가한 10억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 수출(1억6천만달러, 32%↓)은 부품 수요 정체 등으로 감소로 전환됐고, 주변기기 수출(8억4천만달러, 44.2%↑)은 SSD 수출(6억4천만달러, 67.5%↑)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상승했다.
지역별 ICT 수출의 경우 반도체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쳤는데 최대 수출국인 중국(71억4천만달러, 21%↓)을 포함해 베트남(21억달러, 22.2%↓) 미국(15억7천만달러, 22.5%↓), EU(8억7천만달러, 16.8%↓) 등은 감소했고 일본(3억8천만달러, 0.2%↑)은 휴대폰 수출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중소기업 ICT 수출은 반도체(2억4천만달러, 9.7%↑)는 증가했으나 컴퓨터 및 주변기기(1억2천만달러, 7.3%↓) 휴대폰(7천만달러, 9.8%↓) 등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3.1% 증가한 15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