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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11 17:54:03
  • 수정 2019-07-12 17: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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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수출 제한조치로 반도체 가동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우리나라 주요 산업의 핵심 소재에 대한 국산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 국산화를 준비한다고 해도 연구, 개발에만 수년이 걸리고 상용화까지는 장담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또한 막대한 개발 비용과 함께 빠르게 변하고 있는 초불확성(Hyper-uncertainty) 시대에 지금 개발하고 있는 소재가 시대에 뒤처질 수도 있는 위험부담도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탄소복합재의 경우는 항공, 자동차 및 주요 산업에서 첨단 소재로 각광받고 있으며, 향후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국산화에 성공해 해외의 소재 무기화 공격 속에서도 국내 산업 생태계를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이뤄낸 주역으로는 전라북도 전주의 한국탄소융합기술원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탄소복합재를 연구하는 기관이다. 이에 본지는 최근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로 소재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소재의 국산화로 미래를 대비해 주목받고 있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찾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탄소복합재 성형·가공 기술 핵심기관 도약



▲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전경

일본의 핵심부품 소재 수출 규제조치에 이은 화이트 리스트 제외 사태가 예고되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우려가 가중되고 있지만, 지자체와 기업이 합심한 선견지명으로 첨단소재 원천기술을 확보한 분야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자동차 항공기 분야에서 초경량 첨단소재로 잘 알려진 ‘탄소섬유’로 향후 수소 전기차 드론 등 4차 산업의 핵심부품 소재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데, 전주시 출연기관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효성이 지난 2008년 MOU를 맺고 공동개발을 시작해, 전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기술력을 뒤쫓고 있다.


국내 산업 중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 등의 경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뒤늦게 국산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반면에 탄소섬유는 2008년 효성과 기술원이 공동기술개발 협약을 맺고 2011년 범용탄소섬유 국산화 개발에 성공해, 현재 효성 전주공장에서 해마다 2,000톤 정도를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생산량을 2배 확대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첨단소재분야인 탄소섬유 산업은 지자체와 기업이 한발 앞서 대비책을 마련하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왔던 것이다.


전북도와 전주시, 효성은 국가정책에 앞서 이 분야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과 투자를 진행했는데, 전북도와 전주시는 이미 오래전부터 탄소산업과를 설치하고 조례까지 제정, 이 분야 산업과 관련 기업을 적극 지원 육성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 중앙정부(산업부) 전담부서인 섬유화학탄소과는 올해 2월에 만들어졌다.


정부에 앞서 미래산업 첨단소재 개발에 앞장서 모범사례를 만들어 낸 한국탄소융합기술원(원장 방윤혁)은 공동연구개발과 기술원(연구, 경영)역량을 통한 기업지원과 창업보육 등을 추진해 지역 및 국가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창출에 기여하고자 2003년 출범한 국내 유일의 탄소전문 연구기관이다.


효성과 첨단소재 탄소섬유 원천기술확보
탄소산업 생태계 활성화 사업 창출 최선


2019년 기술원의 3대 경영 방침인 ‘실용화 원천기술확보’, ‘파트너쉽 강화’, ‘역량강화’에 방점을 두고 탄소분야 중 4대 전략분야(탄소섬유, 탄소섬유복합재, 다공성 탄소, 전도성 탄소)를 중심으로 원천기술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탄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 및 인적 교류 확대, 체계적인 경영시스템 구축 및 고도화로 글로벌 전문기관으로 발돋움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술원은 탄소섬유의 원천기술확보를 위해 1단계 국가 대형 과제인 탄소밸리구축사업(2011∼15년, 1,991억)을 수행해 탄소산업 전반에 걸친 인프라 구축과 기술력 향상을 이끌어왔으며 2단계 국가 대형 과제인 탄소산업클러스터조성사업(2017∼21년, 714억)을 통해 탄소복합소재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을 동시에 수행하여 탄소복합재 상용화기술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장비들을 집적화해 탄소복합재 성형 및 가공 기술의 핵심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연구개발 및 인프라 구축과 함께 탄소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유관기업의 역량을 키우고 새로운 사업 창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업 역량 향상을 위해 시제품 제작지원 등 기업지원(연 200건), 탄소전문 인력(연 1,200명)을 양성하고 있으며, 신규 기업 창출 및 응용분야 확대를 위하여 2023년까지 연구소 기업 50개사 설립,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및 항공기 부품 기업들과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기술원은 소재-성형-평가-사업화 전주기적 생태계 인프라 개선/구축을 통해 산업생태계가 안정화되기 위한 기반 확충에 노력할 예정이며, 가까운 미래의 산업 성장 키워드인 무인화, 다기능, 고령화 및 공유 등에 필요한 미래 산업간 융합 추진과 수요 산업 적용성 확대를 위한 탄소소재별 산업간 융복합 기술 개발을 통해 산업생태계 고도화에 더욱 앞장서 나아갈 예정이다.


전주시는 지난 10년 동안 탄소산업을 추진하면서, 기술원이 위치한 팔복동 일대의 지도를 바꿔놓았다.


10여 년 전 황무지 였던 이곳은 이제 기술원과 전북테크노파크, 전자부품연구원, 한국폴리텍대학 등이 어우러진 첨단산업단지, 효성 전주공장과 비나텍, 데크카본 등 크고 작은 탄소산업 관련기업 100여개가 움직이고 있다.


2022년 입주예정인 20만평 규모의 전주탄소국가산업단지가 조만간 완성되면, 전주의 지도는 또 한 번 바뀌게 될 전망이다.


100여개의 탄소관련 기업들이 새롭게 유치되고,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한 기술력과 기업지원이 한 단계 발전한다면 또 한 번의 모범사례가 탄생할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밑그림을 그리며 먼저 제안하고, 중앙정부가 색칠을 하며 완성하는 첨단산업 육성의 새로운 역사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 탄소밸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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