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심승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삼정가스공업 대표[창간 10주년 특집 인터뷰] - “산업가스 불황극복, 정면돌파 할 것”
  • 기사등록 2019-07-11 11:29:32
기사수정
최근 산업가스 업계는 전방산업 침체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업가스 물량 공급도 타이트해지며, 업체마다 부족 물량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고, GMP·특정고압가스 신고제도·고압가스 도시계획심의 등 각종 규제 및 현안문제가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 단가가 상식이하로 떨어지고, 물가 상승과 함께 고정비도 상승하며, 수익은 줄어드는데 경영상 비용은 증가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나라 산업가스 업계를 대변하는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의 심승일 회장은 정부 관계자와의 정책적 협의, 업계 관계자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시장 안정과 업계 발전, 업계 위상 강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심승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겸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과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 산업가스 업계의 현안문제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산업가스 불황극복, 정면돌파 할 것”



■ 최근의 산업가스 업계 현황과 이슈에 대해 듣고 싶다


질소, 산소, 알곤 등 산업가스는 뿌리산업을 비롯해 반도체, 철강, 화학, 식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소재로 사용된다.


산업가스는 산업수급구조의 맨 밑단에 있지만, 2∼3일만 공급중단이 일어나면 많은 산업 분야의 생산차질 및 마비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산업가스 업계는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핵심이며,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산업에서 중요한 산업가스 업계가 올해는 가장 힘든 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근간이 되고 있는 조선, 중공업 등 기간산업이 몇 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올해도 경기 불황에 힘겨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설, 제조업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난해 최고의 호황을 보였던 반도체마저 올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경제 상황 속에서 물량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고, 지역을 넘어선 신규 충전소 신설과 상도의를 넘어서는 영업문제 등 충전소 간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어 업계 전체 발전을 위해서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더불어 최근 개정된 고압가스안전관리법 등에서 업계 현실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규제가 있어 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에 이런 상황을 더는 지켜볼 수 없으며, 산업가스 업계 안정을 위해 다시 노력할 때가 됐다.


■ 어떤 현안문제들이 어려움을 주고 있는지 궁금하다


최근 산업부는 수소, 산소, 액화암모니아, 아세틸렌, 액화염소, 천연가스, 압축모노실란, 압축디보레인, 액화알진 등 특정고압가스 사용자의 위법사항 등을 신고하지 않거나 공급을 중지하지 않을 경우, 공급자를 처벌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고법 시행령에 따르면 과태료 150만원에서 300만원에 처해지며, 고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사업제한 7∼60일 또는 하가취소에 처해진다.


이와 관련해 연합회에서는 신고기준 등 현행규정 및 개정안에 대한 실효성, 형평성, 합리성 등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고, 문제점이 있는 상태에서 처벌규정을 마련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으로 신고기준의 개선을 산업부에 요청했으나, 산업부는 아직 검토의견을 회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연합회에서는 전문가 용역을 통해 특정고압가스 신고기준 개선의 당위성, 외국사례, 사용자 입장에서의 현행규정의 문제점 및 대응방안 등에 대해 신뢰성을 갖춘 보고서를 작성해 작성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산업부,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고압가스 도시계획심의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토부는 도시계획심의 제외대상에 가스사용시설의 저장소를 제외하는 내용을 입법예고했으나 시행과정에서 입법예고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정돼 시행되고 있다.


이 개정안에 대한 장·단점이 있어 별도의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충전업계가 공통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최근의 물량 부족 문제 해결도 업계의 고민거리다.


국내 250여개의 중소충전업체들은 액메이커로부터 원료가스를 공급받아, 재충전 또는 재가공 과정을 거쳐 중소제조업체에 산업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액메이커의 원료가스에 의존하는 구조이다 보니 최근의 물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액메이커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플랜트 증설 및 생산량 증대를 하지 않으면 물량 부족을 해결 할 수 없는 구조가 돼 버린다.


이에 액메이커의 가격과 물량 조정에 속수무책으로 따라가야 하는 실정이며, 그 부담은 최종 사용자인 중소제조업체에서 안고 가야하는 상황이다.


액메이커가 일반 산업가스의 생산량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대규모 수요처 및 직거래업체에 우선 공급하면 후순위인 중소충전업체는 항상 물량부족에 시달려야 하며, 결국 중소제조업체의 생산차질로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만다.


이에 연합회 차원에서 에어퍼스트, 프렉스에어, 대성산업가스 등 액사를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하고 물량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상생의 차원에서 이뤄낼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규제해결·잉여가스·물량부족 극복 관계자 협의 앞장
업계 문제해결 창구역할, 업계 발전논의 멈추지 않아


더불어 포스코 잉여가스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 잉여가스 공급은 다소나마 가스부족현상의 완화에 보탬이 되고 있으나 주로 규모가 큰 소수업체가 혜택을 받고 있고, 낙찰을 받지 못한 대다수의 소규모 충전업체들과 중소제조업체는 물량부족과 가격 인산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량부족의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충전업체의 실상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입찰을 실시함으로써 실제 물량 확보가 시급한 중소충전업체들은 물량공급의 어려움과 거래처가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산업가스의 균형 있는 공급체계 마련을 통한 수급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포스코와 중소충전 및 제조업체가 상생 협력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이에 연합회에서는 최근 포스코 관련임원과 협의를 통해 포스코 입찰에 따른 문제점과 연합회를 통한 공급의 효과 등을 설명해 긍정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연합회에서 포스코와 실무적인 회의를 통해 세부적인 절차와 방법 등을 강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산업가스의 수급안정화를 통해 중소충전업체 및 제조업체의 경영안정화와 물량 부족에 따른 2차 피해를 방지하려고 한다.


헬륨 부족도 산업가스 업계가 직면한 큰 문제다.


헬륨의 글로벌 공급부족으로 주요 헬륨 공급사들이 가격 인상을 거래처에 최근 통보했다. 헬륨가격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했는데, 이번 공급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매가격도 줄줄이 인상돼 헬륨의 주요 수요처들도 가격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헬륨의 가격 상승과 공급부족으로 인해 업계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헬륨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상당한 수익을 얻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공급할 물량이 없어 오히려 매출감소, 거래처 중단 등 상당한 손해를 보고 있다.


또한 예년과 같은 양의 헬륨을 구입하는데도 구입비용은 몇 배로 증가해 헬륨 유통에도 상당한 부담감이 발생한다.


이러한 부족현상은 수요기업 뿐만 아니라 원청기업에게도 2차적인 피해를 유발하게 되고, 결국 산업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물량을 사용하는 대기업이 조금만 절약하고, 중소기업은 ‘아껴쓰고 나눠쓰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해 수급문제로 인한 어려움에 대기업·중소기업이 함께 동참하여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헬륨의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정부의 대책과 지원이 절실하다.


■ 마지막으로 업계 발전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올 하반기 산업가스 업계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이럴 때일수록 산업가스 관계자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이와 같은 시장 상황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업계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정면돌파 할 생각이다.


산업가스 업계 현장을 방문하고, 더불어 산업가스 액메이커들도 수시로 방문해 산업가스 업계 발전을 위한 논의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또한 업계의 힘을 모아 정책적으로 산업가스 업계를 보호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관계자와 정부관료, 입법자들도 수시로 만나겠다.


올해는 업계 발전을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만나고, 어떤 의견이라도 들을 준비가 돼 있다. 산업가스 업계 관계자들의 업계 발전을 위한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


또한 불합리한 기준 개정 건의 등 개별 사업자가 하기 어려운 일들을 산업가스 업계를 대표해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나를 업계 발전을 위한 창구로 삼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이런 일련의 활동들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해 일을 할 터이니 고압가스연합회 각 지방 조합 이사장들도 이런 활동에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 나무가 홀로 있을 때에는 부러지기 쉽지만 함께 모이면 절대 부러지지 않는다. 산업가스 업계 발전을 위해 함께 일을 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amenews.kr/news/view.php?idx=3982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프로토텍 11
서울항공화물 260
이엠엘 260
린데PLC
im3d
엔플러스 솔루션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