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주력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발전으로 인해 필수소재인 독성가스 사용량도 날로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선진 사고수습 노하우를 공유하고 소중한 인명 및 지역사회의 추가피해를 예방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프렉스에어코리아(회장 성백석)는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프렉스에어코리아㈜ 현곡공장에서 비상대응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성백석 회장을 비롯한 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 회원사인 에어프로덕츠, SK머티리얼즈, 원익머트리얼즈, 대덕가스 등과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에서 온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관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제품의 기술 발전과 생산 확대로 인해 이에 필요한 독성가스 사용량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국내 독성가스(액화) 사용량은 2012년 약 18만톤에서 2016년 약 46만톤으로 2.5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독성가스 취급에 필수적인 안전관리는 뒤쳐져 있는 상태다. 지난 2012년 경북 구미 4공단 (주)휴브글로벌에서 발생한 불산가스 누출사고는 작업자의 단순한 실수로 발생했지만 회사 경영진의 안이한 판단과 관련 기관의 초동조치 미흡으로 인해 추가적인 인명사고 및 지역사회 피해로 이어졌다. 이후 안전관리가 강화됐다고 하지만 2013년에만 9건의 독성가스 관련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방침아래 아낌없는 투자와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프렉스에어코리아는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으나 만에 하나 지진 등 특수한 상황에서 사고 발생시 이를 빠르고 안전하게 수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업계와 공유하기 위해 이번 훈련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2014년에 구축된 프렉스에어코리아 현곡공장은 다양한 독성가스를 취급하고 있으며 이번 훈련도 취급량이 가장 많은 염화수소(HCl) 실린더가 누출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독성가스 저장소에서 출하를 준비하던 HCl 실린더가 전도되면서 밸브 손상으로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프렉스에어 비상대응팀(LEAP)은 사고발생 인지 후 소집돼 △경보발령 및 사고 신고&부상자 후송 △누출·오염처리·지원 등 존(Zone) 설정 △제독장비 설치 △엔트리(Entry)팀 투입 △백업(Back Up)팀 투입 △오버팩 실린더를 통한 파손된 실린더 회수 △제독 △작업복 폐기 및 폐수처리 등 일련의 과정이 40분만에 완료됐다. 이날 여름의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응팀들은 방독면 및 완전히 밀폐한 특수작업복을 입고 실제를 방불케하는 훈련을 일사분란하게 실시해 참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프렉스에어코리아 현곡공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산업가스 공장에서는 이러한 비상대응훈련을 1년에 최소 2번 이상 실시하면서 안전관리 문화를 사내에 확산하고 있다. 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는 이러한 관계사간 사고사례 공유를 통해 안전관리 문화를 업계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성백석 회장은 “회사 임직원들은 모든 사고는 예방될 수 있다고 믿고 선진화된 매뉴얼을 기반으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우리의 노력과 노하우가 널리 전파돼 업계와 지역의 안전은 물론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인 산업가스 전문기업인 독일의 린데그룹과 미국 프렉스에어의 합병완료 시점부터 한국 내에서는 프렉스에어코리아㈜와 ㈜린데에스지코리아로 사업운영을 하고 있으며, 두 법인의 총괄 책임자이자 이사회 의장은 프렉스에어코리아 성백석 대표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