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4월 수출이 반도체, 석유화학 등 단가하락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 감소한 488억6천만달러, 수입은 2.4% 증가한 447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흑자는 41억2천만달러로 8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같은 수출 둔화는 4월 전체 수출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품목의 수출단가 하락, 미중 무역분쟁지속 및 중국 경기 둔화 등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3.5% 감소한 84억5,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D램 반도체(8Gb) 가격이 1년만에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반도체 단가 하락과 함께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조정 지속, 중국향 스마트폰 수요 정체 등에 따른 것이다.
석유화학 수출물량은 전년동월대비 7.6% 증가했으나 글로벌 수요 둔화 및 미국발 공급물량 확대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으로 전년동월대비 5.7% 감소한 46억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TV 수요 확대에 따른 OLED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생산 확대에 따른 패널 가격하락과 우리기업의 생산량 조정으로 인한 LCD 출하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90.2% 줄어든 16억3,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선박, 일반기계, 이차전지 등 수출은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수출 대수 증가와 고가인 SUV·친환경차 수요호조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5.8% 증가한 37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도 전년동월대비 53.6% 늘어난 27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우리 주력 선종인 LNG·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출 호조와 2017년 수주 선박의 본격 인도에 따른 것이다.
일반기계 수출은 미국 건설 경기호조 및 건설지출 증가세 지속과 CIS지역의 대규모 유전 모듈 납품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과 비슷한 4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차전지 수출은 중대형(전기차, ESS) 리튬이온전지 시장의 지속 성장과 수출 1, 2위 지역인 EU와 미국 시장 호조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13.4% 늘어난 6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미국, 중국을 제외한 세계 수출 10대국 수출도 감소 추세에 있으며, 상저하고 흐름 속에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 수요 회복, 자동차, 선박 등 호조세 유지 및 수출대책 효과 등이 예상되는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금번 추경에 무역금융, 해외마케팅 등에 3,233억원이 편성됐다”며 “중소기업·스타트업 수출 확대 방안(5월), 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5월), 디지털 무역 혁신방안(6월),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6월) 등 대책을 연이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