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인구 고령화로 인한 치과용임플란트 생산 증대 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3D프린팅 등 혁신형 의료기기 생산도 정부의 육성 정책 및 규제완화 등으로 인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전년대비 11.8% 증가한 6조5,111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난 지난 5년간 연평균 9%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은 전년대비 11% 늘어난 3조9,723억원, 수입은 8.3% 증가한 4조2,791억원으로 3,067억원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적자(3,747억원) 대비 18.1% 감소한 수치다.
국내 의료기기 생산과 수입을 합산하고 수출을 제외한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6조8,179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의료기기 생산이 증가세는 인구 고령화와 건강보험적용 확대로 인한 치과용임플란트 등으로 생산이 꾸준히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생산 품목별로는 치과용임플란트(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치과용임플란트상부구조물, 1조731억원)가 가장 많았으며,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5,247억원), 성형용 필러(2,27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치과용임플란트는 지난 2016년 7월 건강보험 적용 대상 연령이 65세 이상으로 확대됨에 따라 65세 이상 시술회수가 2016년 48만5,365개에서 2018년 65만115개로 급증했다. 지난해 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 생산은 7,534억원으로 전년대비 17% 늘었고 치과용임플란트상부구조물 생산은 3,197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제조업체별로는 오스템임플란트(주)(8,738억원), 삼성메디슨(주)(3,056억원), ㈜덴티움 용인공장(1,721억원) 순이었고, 상위 10개사가 전체 생산의 31.6%(2조 545억원)를 차지했다.
의료기기 수출 품목으로는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6,467억원)가 가장 많았고 치과용임플란트(2,718억원), 성형용 필러(2,341억원)가 뒤를 이었다. 업체별로는 한국지이초음파(유) 2,992억원, 삼성메디슨(주) 2,704억원, (주)에스디 2,135억원 순으로 나타났고 상위 10개사가 전체 수출의 35.9%인 1조 4,245억원을 차지했다.
의료기기 상위 10대 수입품목의 수입액은 총 8,981억원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했고 매일착용소프트콘택트렌즈(1,688억원), 관상동맥용스텐트(1,124억원), MRI 촬영장치(1,02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집중 육성을 지원하고 있는 3D프린팅, 인공지능(AI), 로봇기술 등의 기술이 접목된 자동화시스템로봇수술기 및 환자맞춤형 정형용임플란트 등의 혁신형 의료기기 생산은 지난해 36억원으로 전년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 ‘체외진단의료기기법’ 제정을 통해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우수한 의료기기의 신속한 제품화를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