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화학전문기업 OCI가 포스코케미칼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해 제철 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 소재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OCI(대표 김택중)와 포스코케미칼(대표 민경준)은 지난 29일 제철 부산물에서 나오는 석탄화학 원료를 기반으로 화학사업 분야의 전략적 협력과 이를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를 통해 양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산업용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 △내화물 및 각종 카본소재의 원료인 소프트피치 제조 △자동차, 정밀기계 등에 사용되는 강화 플라스틱의 중간 소재인 PDCB(파라디클로로벤젠, Para-DiChloroBenzene) 생산 등 다양한 합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양사의 원료, 기술, 마케팅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사업 제휴 방안도 폭넓게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양사는 산업용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우선적으로 하기로 했고,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조속히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공정에서 세정제 역할을 하는 소재로 미세화 공정과 반도체 생산 확대로 수요가 지속 늘고 있다. OCI는 지난 1979년부터 익산공장에서 과산화수소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2010년 과산화수소 누적 생산량 100만톤을 달성했다. 현재는 32%에서 70%에 이르는 순도의 제품을 생산 중이다.
또한 이번 협력을 통해 OCI의 석탄화학사업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OCI는 40년 넘게 콜타르 및 조경유를 활용해 각종 화학제품을 생산한 기술력 및 경험과 포스코케미칼의 풍부한 원료 수급력이 결합돼 고부가가치의 화학제품 개발 및 생산에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는 2000년 제철화학 및 제철유화를 병합하면서 석탄화학 분야에 본격 진출해 현재, 포항공장, 광양공장에 연간 45만톤 규모의 콜타르 정제 및 석탄화학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중국 산둥성과 안후이성 사업장에 73만톤 규모의 콜타르 정제 공장을 운영하여 총 연산 118만 톤 규모로 콜타르 정제분야에서 세계 3위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김택중 OCI 사장은 “포스코케미칼과의 협력으로 고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며, “기초소재와 화학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양사의 기술과 노하우가 접목되면 국내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OCI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화학 시장 공략을 더욱 본격화 할 계획”이라며, “제철부산물 원료의 부가가치를 극대화 하는 전략과 OCI의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는 새로운 사업 기회와 수익창출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