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나노융합 전문 전시회인 ‘나노테크’는 나노융합 상용화 분야에서 가장 앞선 일본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세계 각국 기업 및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관하고 있다. 올해 18회째를 맞이하면서 전방산업의 침체와 기술 정체 등으로 참관객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면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나노융합산업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나노코리아’ 개최국임을 증명하듯 올해도 국가관 중 가장 큰 규모로 한국관을 마련하고 탄소나노튜브(CNT) 소재 및 응용제품, 무기나노소재, 진공증착용약품, BNNT(질화붕소나노튜브)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나노융합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산학연관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는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은 지난 2004년부터 16회 연속으로 한국관 조성과 함께 참관단을 구성해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다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월30일 열린 주요인사 간담회에서는 정칠희 나노조합 이사장, 문동민 주일본대사관 상무관, 강득주 제이오 대표, 유지범 나노기술연구협의회 회장 등 산학연관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해 상용화에 성공하기 위해선 생태계 구축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득주 제이오 대표는 “회사가 CNT를 처음 생산했던 14년전과 비교했을 때 10분의 1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요업체에서 CNT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배터리, 자동차 분야에서 CNT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으며 이를 확대해나가기 위해선 분산기술과 같은 요소기술 확보와 함께 일본과 같이 잘 갖춰진 산업 생태계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CNT 분산기업 씨엔티솔루션의 서정국 대표는 “CNT를 분산한 액을 필름에 적용하려고 하니 수요기업은 기존 양산라인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안되고 연구기관 테스트베드 사용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일본은 소재부품 기초기술이 튼튼하고 기술 생태계가 구축돼 있어 상용화가 원활하게 진행되는데 한국은 기술이 부족하다보니 서로 교류하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이 결여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칠희 이사장은 “전자재료 및 나노융합기술 강국인 일본의 소재부품 기업들이 국내 삼성, LG 등과 비즈니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전시회를 계기로 일본의 기업들과 협력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