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인해 배터리 사용량이 급증한 가운데 국내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및 일본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려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가 발표한 2018년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탑재 배터리사용량 순위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 차량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약 97GWh로 전년대비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이 전년대비 약 2배 성장한 21.2GWh로 2위 파나소닉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약 7.4GWh로 전년대비 46.8% 성장하면서 CATL, 파나소닉, BYD에 이어 전년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8년 시장 점유율은 7.6%로 전년(8.5%)에 비해 하락했다.
삼성SDI는 전년대비 28% 성장한 약 3.0GWh를 기록했는데 시장 평균 성장률에 크게 못미치면서 순위가 전년 5위에서 8위로 3계단 하락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3.9%에서 3.1%로 낮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16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현대 코나EV, 재규어 I-Pace, 르노 Zoe 등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스트리트스쿠터 워크, BMW 530e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2018년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약 18.9GWh로 전년동월대비 26.7% 늘었다. 업체별로 CATL과 파나소닉, BYD, Farasis, Guoxuan이 1~5위를 차지한 가운데,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각각 6위, 12위, 39위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의 메이저 배터리 업체인 CATL, BYD와 더불어 Farasis, Guoxuan, Lishen, Xingheng 등 후발 중국 업체가 모두 10위권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파나소닉과 AESC 등 일본계 배터리 업체들도 건재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국내 3사가 중국과 일본의 거친 공세에 적극 대응해나가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