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반도체의 슈퍼 호황에 힘입어 2년 연속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발표한 2018년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대비 11.5% 증가한 2,204억달러, 수입은 4.9% 늘어난 1,071억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는 1,133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ICT 수출은 24개월 연속 수출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초로 2,200억달러대를 돌파하며 2년 연속 연간 최대실적을 달성하게 됐다.
이러한 수출 호황은 슈퍼 호황을 맞은 반도체가 단일 품목 최초로 1,2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것과 함께 컴퓨터 및 주변기기, OLED, SSD 등 기술우위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28.6% 증가한 1,281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는데, 메모리반도체(940억8천만달러, 전년대비 40.1%)와 시스템반도체(264억7천만달러, 4.4%) 모두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D램(458억5천만달러, 53.1%) 수출은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서버·스마트폰의 고사양 D램 수요 증가세 지속 등으로 사상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도 파운드리, 삼성전자·SK 하이닉스 등 IDM(통합제조) 업체 등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112억7천만달러, 17.4%) 수출도 주요 수출품인 SSD(72억달러, 19.9%)의 수출 호조로 인해 증가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컴퓨터부품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으로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컴퓨터 수출은 2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277억6천만달러, -8.4%) 수출은 LCD패널의 부진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LCD 패널 수출은 경쟁업체인 중국 BOE의 10세대 LCD 패널 공장의 양산 가동에 따른 수출 급감과 이로 인한 50인치급 이상 패널 가격의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OLED 패널의 경우 TV·모바일 등 중소형 패널 수요 확대로 수출이 전년대비 11.7% 증가한 103억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146억1천만달러, -23.2%) 수출은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업체의 공세로 스마트폰 등 완제품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부분품 해외생산도 확대되면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ICT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포함, 1,193억7천만달러, 14.4%), 베트남(278억9천만달러, 8.1%), 미국(205억4천만달러, 13.2%) 등 주요국에서 수출이 늘었다. 중국의 경우 반도체(857.8억불, 14.4%)의 수출이 호조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한편 반도체 슈퍼 호황이 누그러지면서 우리나라 ICT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월 우리나라 ICT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0% 감소한 159억3천만달러, 수입은 3.65% 증가한 93억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는 66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 및 단가 하락 등으로 27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9.2% 감소한 89억6천만달러에 그친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도 디스플레이(21억3천만달러, -6.4%), 컴퓨터 및 주변기기(7억7천만달러, -15.1%), 휴대폰(9억달러, -34.7%) 모두 감소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