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고출력 친환경 가스엔진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회사는 자사 고유 가스엔진 모델인 ‘힘센(HiMSEN) H35G’를 개발, 최근 시동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직경 35cm 실린더 20개로 최대 출력 1만3,000마력을 내는 가스엔진 힘센 H35G는 선박 추진용은 물론 육·해상 발전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첨단 린번(Lean Burn, 희박연소) 기술을 적용, 세계 최고 수준인 47%의 엔진 성능 효율을 달성했으며, 디젤엔진 대비 CO₂ 배출량 20% 이상, 질소산화물(NOx) 배출량 97% 이상을 저감시켜 세계 최저 수준인 50ppm을 실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독창적 모듈화 설계를 통한 부품수 감소와 경량화 △엔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제어할 수 있는 첨단 전자제어방식 적용 △가스 누설 감지 및 방지장치·가스 환기장치· 가스 자동 개폐장치 장착에 따른 안전성 확보 등 많은 장점을 갖추고 있다.
회사는 이 모델을 내달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개최되는 국제내연기관협의회(CIMAC)에서 전 세계에 공표하고 최종 내구성 시험을 거쳐 내년 초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0년 ‘힘센’엔진 개발 이후 지금까지 출력 780마력에서 1만3,600마력에 이르는 디젤 및 가스엔진 생산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됐다.
힘센엔진은 회사가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중형엔진으로 지난 2001년 지식경제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 2004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현대중공업 유승남 부사장(엔진기계본부장)은 “이번 고출력 가스엔진 개발로 한층 강화된 기술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세계 시장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엔진시장의 35%를 공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세계 최단기간 만에 중형엔진 생산 누계 2,000만 마력을 달성한 데 이어, 오는 9월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 생산누계 1억마력 돌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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