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내 나노융합산업 매출이 반도체 등 ICT(정보통신기술)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처음으로 140조원대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에 따르면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 국내 717개 나노융합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1년 동안 실시한 ‘2018 나노융합산업조사’ 결과 2017년 국내 나노융합기업 수는 717개, 매출액은 145조1,957억원, 고용인원은 15만1,040명으로 전년대비 각각 6.5%, 7.5%,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노융합산업 매출액은 그간 130조원 대에서 정체상태를 보이다가 2017년에 사상 처음으로 140조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매출 성장세는 나노소재·나노전자 분야 매출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나노전자 매출액은 전년대비 4.9% 성장한 127조7천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8%를 차지했다. 나노소재 매출액도 36.4% 증가한 13조9천억을 기록했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따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관련 전자기업들의 실적호조와 이로 인한 관련 소재 매출의 증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출액 상위 10대 품목은 나노전자 5개, 나노소재 4개, 나노장비·기기 1개로 조사됐다. 나노전자 분야가 총 매출액의 90.2%(126조원)를 차지하며 특정제품군에 대한 집중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머나노분말, 탄소나노선의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408%(8,010억원), 647%(2조6천억원) 증가했는데, 특히 탄소나노선은 탄소나노튜브(CNT)기술의 사업화 진전에 힘입어 전체 9위를 차지,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상위 10대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나노융합기업 현황은 중소기업이 88.9%(637개)를 차지하는 가운데, 분야별로는 나노소재 기업이 333개(46.4%)로 가장 많고, 나노장비·기기 기업이 191개(26.6%), 나노전자 기업이 127개(17.7%), 나노바이오·의료 기업이 66개(9.2%)로 조사됐다.
나노융합산업 분야별 고용인원은 나노바이오·의료(20.9%), 나노전자(0.6%)는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나노소재는 전년대비 감소(△3.4%) 했고 나노장비·기기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나노융합산업의 석·박사 인력 비중은 43.4%로서, 산업 전체평균(7.9%)에 비해 고급인력 고용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노융합산업 연구개발(R&D) 투자규모는 10조9,665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전체 R&D 투자액(69조 4,055억원)의 15.8%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나노융합산업의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나노융합제품이 제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나노융합 산업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