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전기차용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과 일본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시장 평균 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은 총 55.3GWh로 전년동기대비 79.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 출하량은 4.4GWh로 전년동기대비 35.2% 증가한 데에 그쳐 전년동기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삼성SDI는 2.1GWh로 22.9%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전년동기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CATL, BYD, Lishen, Farasis 등 중국계 업체들은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본계 기업인 파나소닉은 전년동기대비 85% 성장한 13.4GWh를 출하해 전체 시장의 24%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출하량 성장은 각 사의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주 요인이다. LG화학은 주로 현대 코나 EV, 쉐보레 볼트(BOLT), 오펠암페라-e 등의 꾸준한 제품 판매로,삼성SDI는 상반기 BMW 530e, 포르쉐 파나메라등의 판매 호조로 출하량이 증가했다.
한편, 9월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전체 출하량은 10.7GWh로 전년 동월 대비 73.2% 증가했다. LG화학 출하량은 전년동월대비 30.8% 상승하면서 전년과 같은 4위를 지켰으나 삼성SDI는 출하량이 28.1% 급감하면서 순위가 세 계단이나 하락했다. 이는 삼성SDI 배터리 주 납품처 중 하나인 폭스바겐 e-골프의 판매량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전기 승용차 판매량이 계속 급증함에 따라 9월과 1~9월 모두 중국계 배터리 기업이 10위권내에서 5개나 이름을 올리고 있고 일본계인 파나소닉과 AESC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지속적인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