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산업 호황으로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인 1천억달러를 돌파한데 힘입어 우리나라 수출도 역대 최단기간에 5천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은 10월29일 17시05분 기준으로 연간 누계 수출액(잠정)이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무역통계가 작성된 1956년 이래 역대 최단기간이자 최초로 10월 중에 수출 5,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올해 사상 최대 수출액은 최초로 6,000억달러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갈등,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간 것은 무엇보다 반도체 수출 호조의 역할이 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낸드 등 반도체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서버 등 수요가 늘면서 수출은 10월까지 역대 최대인 1,021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액인 979억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산업부는 이밖에도 △수출품목 고부가가치화 △신산업·유망소비재 등 수출품목 다변화 △지역별 편중 없는 수출 성장 유도 등이 수출 호조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수출품목 중 고부가 제품 수출이 크게 늘었다. 1∼9월 누계기준으로 SSD(차세대 저장장치)가 전년동기대비 39%나 증가했고 MCP(복합구조칩 직접회로, 21.5%),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12.5%) 등 수출도 각각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전기차(66%), 첨단신소재(21.5%), 바이오헬스(19.5%) 등 신산업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4.6% 늘었는데 이는 총 수출증가율(4.7%)의 3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화장품(31.6%), 의약품(25.4%) 등 유망 소비재 주요품목 수출도 두 자릿수로 늘었다.
지역별 수출은 1∼9월 누계기준으로 중국(19.9%), 아세안(3.2%), 일본(13.2%), CIS(7.4%) 등 대부분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주요 FTA 발효국의 수출증가율은 8.6%로 총 수출증가율(4.7%)을 상회하고, 각 국의 수입시장 내 우리나라 점유율도 대체로 상승하는 추세로 FTA 발효국에 대한 수출 활성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