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발사에 성공했지만 결국 궤도진입에 실패한 나로호의 아쉬움 속에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경험을 축적한 부품 소재 전문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에너지 및 발전기기, 화공기기, 초저온기기 등 다방면에서 짧은 시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주)케이티중공업(대표 강병기)이 그 주인공이다.
부산에 소재하고 있는 케이티중공업은 이번 나로호 발사 프로젝트에서 핵심 중요부품 중의 하나인 발사대 추진체 공급설비용 초저온용기의 개발과 공급을 맡아 수년간에 걸쳐 극비리에 진행해 온 것으로 최근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해 4월 출고, 우주센터에 설치된 케이티중공업의 용기는 액체산소와 액체질소 저장탱크 각 1기씩으로 모두 용량 250㎥의 초저온진공 단열탱크다.
비록 결과적으로 나로호가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지만 발사단계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에 회사의 저장탱크가 일조했다는 점에서 신생기업으로서는 적지 않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19일 나로호의 발사가 갑자기 중지가 된 원인이 로켓 고압가스 탱크의 압력을 체크하는 소프트웨어 상의 문제로 알려지면서 최첨단 기술이 동원되는 우주 항공산업에서 연료탱크 등 정밀 저장용기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
또한 우주 강국 러시아의 기술이 문제를 일으키는 와중에도 우리 기술로 만든 저장탱크가 제몫을 다해 결국 발사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케이티중공의 기술력이 우리 부품 소재 산업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케이티중공업은 지난 2007년 케이피에스(주)로 설립돼 그 역사는 짧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이듬해 (주)케이티중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공장부지 확장과 ISO9001, ASME U, S, U2, NB, 부품소재전문기업, 기업부설연구소 등 인증 취득으로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성장시켜 왔다.
올해 들어서도 신사옥 준공 및 이전과 신공장 준공, 벤처기업 등록, 혁신선도기업, KEPIC, SN, MN, 한수원 Q등급 인증 취득에 이어 지난 4월 자본금을 30억원 증자해 총 자본금을 50억원으로 증강했다.
현재 급수가열기, 복수기 등 에너지 및 발전 기기 연 15,000톤, 반응기, 열교환기 등 화공기기 연 12,000톤, 초저온저장탱크, 비진공형 대형탱크, 탱크로리 등 초저온기기 연 6,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자체 에너지기술 연구소를 두고 원자력 발전시스템, 가스복합화 발전시스템 등 미래지향적 고부가가치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연구 개발과 적극적인 사업화를 통해 에너지발전분야에서 거둔 수입대체효과도 상당하다.
신생 기업으로서 담대한 계획과 이상을 가지고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 인력 육성에 힘쓰고 있는 케이티중공업이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제2, 제3의 나로호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데 다시 한 번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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