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동차 산업계의 성장 둔화와 미래차 위주 사업재편 등의 여파로 한국GM 군산 공장이 지난달 폐쇄됨에 따라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이 위기에 닥친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미래차 육성을 위한 규제혁신과 공생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원장 김학도, KIAT)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파크루안에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 김학도 원장과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재·부품 밸류UP 포럼’을 개최하고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의 당면 현안과 해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포럼은 민간 연구기관의 제언을 듣고 업계 애로사항을 수렴함으로써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발표자로 나선 현대경제연구원 장우석 연구위원은 자동차 산업의 지각변동이 혁신적 산업 생태계 조성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의 각성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특히 △스마트카, 그린카 분야 등 유망 미래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 및 인력 양성 △완성차 업체와 2·3차 협력업체간 혁신지향적 경쟁 환경 조성 및 생산성, 유연성 제고 △혁신적 서비스 모델 활성화를 위한 규제 혁신 등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건강한 자동차 부품 산업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며, 향후 기존 내연기관 부품기업이 미래차 시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사업전환과 R&D 여건 개선 등 관련 제도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산업부와 KIAT는 ‘자동차부품기업 위기극복 지원사업’에 약 250억원의 추경 예산을 투입해 자동차 부품협력 업체의 다양한 수요처 발굴, 사업다각화를 통한 중장기 경쟁력 확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14일에는 업계 종사자들의 현장 의견을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공청회도 개최한다.
김학도 원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자동차 산업이 최근 대내외 환경 변화로 중대한 전환기에 서 있다”며 “자동차 부품업계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적으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