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기차 배터리기업들은 중국, 일본 배터리 기업들보다 성장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약 80% 성장한 15.8GWh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파나소닉이 3,330MWh를 출하해 1위를 기록했고, LG화학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39% 늘어난 1,671MWh로 4위를, 삼성SDI는 47% 증가한 879MWh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LG화학은 전체 2위를, 삼성SDI는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출하량이 늘어난 것은 각 사의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쉐보레 볼트(BOLT), 현대 아이오닉 EV, 스마트 포투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530e 등에 납품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업체들의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일본 배터리 업체들의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중국 전기버스 및 트럭 판매가 급증한 데 힘입어 중국계 5개사가 10위권내에 포함됐다. CATL과 BYD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61%, 180% 늘어나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일본 업체들도 파나소닉과 더불어 AESC가 닛산 리프 3세대모델(40kWh) 판매 급증세 지속으로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80% 늘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계와 일본계의 대대적인 공세로 고전하고 있는 모습은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