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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19 17:53:10
  • 수정 2018-03-19 1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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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수입대상국별 규사 수입 추이(자료:관세청, 지질자원연구원)

유리, 주물 제작에 있어 필수 소재인 산업용 규사의 수입 차질로 국내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수입할 곳도 마땅치 않아 수입가격 상승이 본격화 되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규사 수입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0일자로 베트남 건설부에서는 자국의 산업용 규사(실리카 샌드) 수출을 전격적으로 금지시켰다. 모래에 포함된 이산화규소(SiO)90% 이하인 것은 건축용으로 사용되고 그 이상인 것은 주로 유리나 주물사로 쓰는 산업용 규사로 구분된다.


세계 각국은 환경문제로 건축용 모래 수출을 규제하고 있으며 산업용 규사에 대한 수출 규제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베트남도 마찬가지이나 문제는 유예기간도 없이 갑자기 수출을 금지하면서 수요자가 재고확보 및 거래선 변화를 할 시간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점이다. 산업용 규사 주요 수출국에서 수출금지국으로 전환한 중국도 10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친바 있다.

베트남산 규사가 수입금지 되면서 국내 유리 및 주물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에 수입되는 산업용 규사의 양은 2016년 기준으로 97만톤 규모로, 호주산이 61만톤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만톤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산 규사는 호주산 대비 톤당 10~20달러 저렴한데다 입도도 다양해 소비량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였다. 베트남도 이에 맞춰 새로운 광산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한국유리 등 유리 또는 유리병 생산업체들은 베트남산 규사 수입을 확대하고 있었고 내열유리 제조기업 락앤락의 경우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설비를 가동 중이다.

베트남 규사 수출금지로 인해 타격을 더 크게 받는 것은 유리병, 주물사 등을 제작하는 중소기업이다. 비싼 호주산 규사를 쓰자니 원가가 너무 오르고 다른 공급선을 찾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07년 중국의 산업용 규사 수출금지 이후 베트남이라는 새로운 규사 공급처가 생기면서 공급부족 사태가 해소됐지만 이번 베트남 규사 수출금지 이후 마땅한 생산처가 없기 때문이다.

운송비 등을 고려했을 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가 적합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발로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호주산 규사 가격도 오는 410% 이상 오를 전망이다. 호주 규사광산을 확보·가공해 유통하는 일본의 미츠비시가 시장의 공급부족을 틈타 올린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를 위해 공급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업용 규사 수입업계와 수요처가 함께 우리 정부와 베트남 정부에 수출재개를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한 상태지만 지지부진하다. 산업용 규사를 수입하는 넥스켐의 장명수 대표는 하루아침에 사업할 것이 없어진 것은 물론이고 기존 수요처에게 안정적인 공급을 못하게 됐다는데서 청천벽력이 따로 없다최소한 유예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어려운 상황이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유리, 주물 업계가 함께 공감하고 우리 정부도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규사 광산은 총 19개소로 대부분 시멘트·골재용 등에 저부가가치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품위를 요구하는 산업용 규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고급제품인 디스플레이용 유리, 태양광 실리콘 등에서의 수요도 늘고 있다. 이에 SiO성분을 높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 및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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