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에서 제철 공정 중 발생하는 부생 일산화탄소(CO)와 수소(H₂)를 울산 화학단지에서 주요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울산시는 13일 본관 4층 중회의실에서 ‘울산-포항 에너지·원료 자원조사 및 교환망 구축 타당성 조사’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해오름 동맹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용역은 울산 석유화학단지와 포항 철강산업단지 간 고부가가치 자원 교류를 통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검토하고자 사업비 8,000만원 중 울산시 5,600만원, 포항시 2,400만원을 각각 분담해 추진됐다.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센터장 이동구)는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양 도시의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수요조사, 배관망 설계, 경제성 분석 등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타당성 조사결과 포항의 제철공정 중 발생하는 부생가스 중 일산화탄소(CO)와 수소(H₂)는 현재 대부분 단순연료로 사용하고 있으나, 석유화학공정에서는 일산화탄소는 초산, 폴리우레탄 제조에, 수소는 고급휘발유 촉매와 수소연료전지의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어 포항-울산 간 교환망 구성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주요 자원으로 검토됐다.
잠재 수요처로는 일산화탄소는 롯데BP화학, 수소의 경우는 SK, S-OIL 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수소 수요량이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포항지역에는 현재 수소 14만N㎥/hr, 일산화탄소 8만5,000N㎥/hr가 부생가스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울산지역에서는 수소 122만340N㎥/hr, 일산화탄소 27만N㎥/hr가 생산,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항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공급하기 위한 원료 교환망 건립에는 연장 약 70km의 파이프라인 구축이 필요하며, 정제시설 및 압축기 설치비용 등을 포함할 경우 총사업비 1,100억원이 드는 것으로 산정됐다.
이에 따라 사업의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향후 유가 상승 시 사업의 경제성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 수소사회 도래 등의 글로벌 에너지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변화가 실현 시기를 더욱 당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의 석유화학산업과 포항의 철강산업은 에너지·자원의 수급 측면에서 시너지효과가 높은 산업군”이라며 “이번에 조사된 울산, 포항 간 부생가스의 수요 공급 분석을 시작으로 양 도시의 산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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