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예고돼 온 산업용 수소(H₂) 가격 인상이 본격화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모 수소제조업체는 이달 초 현행보다 27% 상승된 가격의 단가인상 공문을 거래처에 발송했다.
인상된 가격은 내달 1일 공급분부터 적용된다.
해당 업체는 가격인상에 대해 원재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운송비 현실화 요청 등에 따라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수소 원자재와 운송비용이 급등했을 때 납품가격 인상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지난해 상반기 원료와 전력사용료가 다시 인상됐을 때도 다른 부분에서의 내부적인 노력으로 가격 안정화를 위해 애써왔다”고 강조했다.
원료, 운송, 전력 등 원가부문의 가격 상승과 LED, 폴리실리콘 시장 확대에 의한 수소 수요증가는 시장전반에 걸쳐 작용하고 있는 요인인 데다 당분간 그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이러한 수소가격 인상이 이 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수소시장 전반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소 원료는 국내 정유사들의 정유공정상 수소 사용 확대와 대체연료 사용 등으로 인한 공급 감소가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부산물로서 수소원료를 싸게 공급받던 시대는 확실히 갔다”면서도 “가격은 전보다 오르겠지만 수요 증가에 따라 공급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 수요 폭증에 원료공급사들이 수소 원료가스를 ‘부산물’이 아닌 ‘제품’으로 인식하게 된 이상 공급이 늘더라도 향후 수소가격은 상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