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요 비철금속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한 가운데 내년에도 신흥시장 수요 확대 및 공급불안 등의 요인으로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비철금속협회(회장 구자홍)는 15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2016년 하반기 비철금속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신규 선임된 강호상 비철금속협회 상근부회장과 업계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2017년 비철금속 전망’을 통해 전체 비철검속 수요시장 전망과 구리(전기동), 알루미늄, 아연, 납, 니켈, 주석 등 주요 비철금속 가격 예측 및 변화요인을 설명했다.
올해 비철금속 시장은 중국 정부 주도의 재정정책과 신흥시장 경기 개선 등으로 하방경직성(수요공급 법칙에 따라 내려가야 할 가격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아연, 주석가격의 경우 주요 광산의 감축으로 인해 연초대비 약 50% 상승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0월 세계 비철금속 수요·공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 ‘13차 5개년 비철금속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글로벌 비철금속 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친환경 제련기술을 선진화하고 안정적인 소재조달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내년 비철금속시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미 달러화 약세 전환과 유가의 40~60달러/배럴 구간에서의 안정화, 신흥국 투자 모멘텀 개선세도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GDP의 250%를 넘는 중국 민관의 높은 부채비율과 통화 완화정책을 펼쳐온 EU와 일본 등 선진시장이 통화정책을 전환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요 비철금속 가격전망을 살펴보면 올해 전기동 가격은 세계 구리 광산생산 증가 및 제련수수료 인상 등으로 LME 기준으로 톤당 4,500~5,100달러를 오르내리면서 평균 4,750달러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미 달러 약세전환, 신흥시장 투자 확산 등으로 평균 4,95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구리 광산 생산능력이 전년대비 6% 확대되는 등 공급요인으로 5천달러 이상 상승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알루미늄 가격은 자동차, 항공산업에서의 꾸준한 수요 증가세와 원활한 공급으로 톤당 1,449~1,740달러를 오르내렸으며 현재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내년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세계 알루미늄 수요도 연평균 4~5%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제한된 실물프리미엄 상승, 중국 내수수요를 초과하는 중국산 알루미늄 공급확대 등으로 가격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이에 내년 알루미늄 평균가격은 1,715달러로 전년대비(1,650달러)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아연가격은 호주 센추리 광산, 아일렌드 Lisheen 등 거대광산 폐광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가격이 V자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연초 톤당 1,444달러에서 현재 2,494달러로 수직상승했다. 내년에도 세계 아연 수요가 공급대비 약 25만톤 많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 감산에 나섰던 Glencore社, Nyrstar 등 아연 광산기업들이 내년에는 증산으로 전환하면서 아연가격 상승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내년 아연가격은 전년대비(2,050달러) 상승한 2,4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납 가격은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확대 우려가 있는 반면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확대와 투자자 매수세 유입 등으로 톤당 1,588~2,157달러대를 오르내렸다. 내년에는 전체 납 생산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2차 납(재생 연)의 생산확대, 중국 자동차 생산 호조, 중국의 납 수출 생산 추이, 공급과잉 등이 상존하면서 납 가격은 완만하게 오를 전망이다. 이에 내년 납 가격은 평균 2,075달러로 전년대비(1,840달러)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니켈가격은 세계 수요 개선과 하반기 필리핀 정부의 환경규제에 따른 광산 운영차질로 연초 톤당 7,550달러에서 11월 현재 1만1,030달러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세계 최대 니켈원광 생산국인 필리핀의 경우 신규 광산 개발 보류는 물론 기존 20개 이상 광산도 추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어 2015년 대비 생산량이 40%나 급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반해 니켈수요는 스테인리스 강 생산확대와 함께 항공산업 적용 및 이차전지 생산확대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내년 니켈 수급상황은 수요가 공급보다 6만6천톤 많을 전망이지만 인도네시아가 니켈 제련사업을 시작하면서 가격은 완만하게 상승할 전망이다. 내년 니켈 평균 가격은 전년대비(9,500달러) 상승한 1만1,200톤으로 예상됐다.
올해 주석가격은 세계 공급량의 70%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생산 감축에 따른 공급차질과 소비량의 54%를 차지하는 IT산업의 땜납 수요확대로 인해 연초 톤당 1만3,085달러에서 11월 현재 2만1,500달러로 급상승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의 엄격해진 수출규제와 2008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주석재고량의 영향이 컸다. 내년에도 역시 수급불균형이 예상됨에 따라 주석 평균가격은 전년대비(1만7,850달러) 오른 2만1,500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