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석학들이 내한해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미래 화학기술의 비전과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과 대한화학회(회장 이창희)는 화학연구원 창립 40주년과 대한화학회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화학으로 미래로(Chemistry:Perspectives for the Future)’ 라는 주제로 10월12일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심포지엄을 공동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는 이규호 화학연구원 원장, 이창희 대한화학회 회장을 비롯해, 채영복 전 과학기술부 장관,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전세계 화학기술의 현황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조지 화이트사이즈(George Whitesides) 교수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연사 총 6명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첫번째 세션에서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조지 화이트사이즈 교수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저렴하고 간편한 생체분석 및 현장진단’에 대해 발표했다. 하버드대학교 최고명예교수인 화이트사이즈 교수는 화학분야 연구 영향력을 측정한 ‘현존하는 화학자들의 H-지수’ 순위에서 1위에 오르며 그 학문적 파급력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화학자다.
이어서, 광화학과 전자전달 화학분야의 세계적 업적을 보유한 일본 오사카대학교의 테츠로 마지마 (Tetsuro Majima) 교수는 ‘광에너지전환용 나노촉매의 단일분자 및 단일입자 화학’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노벨과학상에 근접한 한국인 중 한명으로 꼽히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박홍근 교수는 ‘나노크기의 보석, 바늘, 그리고 그루브 : 물리 및 생명과학연구를 위한 신소재 플랫폼’이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나노크기의 물질이 갖는 물리·화학·생물학적 특성에 주목해왔으며, 32세의 젊은 나이에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된 지 5년만인 지난 2004년 한국인 최초로 종신교수가 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독일 라이프니츠 신소재연구소의 에두아드 아르츠 (Edouard Arzt) 소장이 ‘생체모방 기능성 표면; 융합적인 재료연구의 도전’을 주제로 소재분야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미국 보스턴대학교의 아미르 호베이다(Amir H. Hoveyda) 교수는 ‘정교한 화학적 합성의 필요성:우리가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호베이다 교수는 석유화학 공업의 기본 원료 중 하나인 올레핀 합성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촉매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마지막 연사로, 새로운 화학물질군을 끊임없이 고안해온 미국 버클리대학교의 오마르 야기 (Omar M. Yaghi) 교수가 ‘분자 조합에 의한 신소재 개발연구’를 주제 발표했다.
이규호 원장은 환영사에서 “화학연구원은 지난 4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기후변화, 제4차 산업혁명 등 전지구적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 및 국민 행복과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대한화학회 및 해외 연구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국가 화학산업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학연구원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으로 ‘Chemistry for us(우리를 위한 화학), Chemistry for earth(지구를 위한 화학)’을 공표하고 탄소자원화 등 전지구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화학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