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수소연료전지차를 이용한 택시와 카셰어링 사업이 시범사업에 들어가 수소차 대중화에 본격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와 울산광역시, 광주광역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현대자동차, 동아운수, 동일택시, 제이카, 엘엔에스벤처캐피탈, 현대기술투자는 12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현대차, 울산광역시, 울산 지역 택시업체간의 수소 택시 시범사업 MOU △현대차, 광주광역시, 광주창조센터, 제이카, 엘엔에스벤처캐피탈간의 수소차 카셰어링 시범사업 MOU를 체결했다.
수소 택시는 11월부터 울산에서 택시업체를 통해 15대를 운영하게 되며, 일반택시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행돼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차량 유지와 운행은 택시회사가 담당하고 차량에 대한 AS는 현대차가 지원한다.
수소 충전은 현재 운영중인 수소충전소(매암충전소)에서 가능하며, 내년에는 2기의 충전소가 추가로 구축될 계획이다.
대상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2단계 사업은 현대차 차세대 수소차가 나오는 2018년 상반기에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충전 인프라가 이미 갖춰졌거나 구축 예정인 전국 약 5곳의 지역에 차세대 전용차를 각각 20대씩, 총 100대의 수소택시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쉐어링도 11월부터 광주에서 기차역, 터미널 등을 중심으로 수소차 15대, 전기차 15대를 활용해 운행할 계획이다. 광주시내 등 단거리는 전기차, 중장거리는 수소차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벤처기업인 제이카가 사업을 추진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펀드에서도 투자할 예정이며, 차량 AS는 현대차에서 지원한다.
제이카는 2018년 상반기 차세대 수소 전용차 출시 시점에 맞춰 카셰어링 사업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18년까지 160대(수소차 80대, 전기차 80대), 2020년까지 300대(수소차 150대, 전기차 150대) 규모로 차량 대수를 늘리고, 운행 지역도 광주 이외 타 전남 지역 등으로 넓히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충전은 현재 운영중인 충전소(진곡충전소)를 활용하고, 내년에 1기의 수소충전소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일반적인 카쉐어링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앱에서 회원가입 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수소차는 충전시간이 약 3분 정도에 불과하고 1회 충전 주행 거리도 400㎞가 넘는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으나, 더딘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의 이유로 차량 보급 대수가 많지 않았다.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점도 수소차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수소차를 택시, 버스 등 도심형 대중교통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데도 이와 같은 부분 때문이다.
수소차는 고성능 공기정화 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 1대가 중형 디젤차 2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약 300㎞에 달하는 택시(울산시 기준)를 수소전기차 택시로 대체할 경우 도심 대기질 개선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미 수소전기차를 활용한 택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선 글로벌 가스업체 에어리퀴드社의 투자회사 ALIAD社가 지분 20%를 갖고 있는 벤처업체 STEP이 ‘HYPE’(Hydrogen Powered Electric Taxi Service)라는 이름으로 투싼ix35 수소전기차 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STEP은 택시 탑승 고객들의 높은 호응도를 감안해 투싼ix35 수소전기차 7대를 추가로 주문했으며, 1년 안에 투싼ix35 수소전기차 70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에서 택시를 운영하는 스웨덴 택시회사 Taxi O2O社도 스톡홀름 공항 근처의 충전소를 활용, 투싼ix35 수소전기차 택시를 운용 중이다.
카셰어링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분야로 고객들은 유지비용이나 보험료 등에 대한 부담 없이 사용료만 내면 된다. 큰 돈을 들여 차를 사지 않아도 필요할 때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수소전기차 기반의 카셰어링 서비스는 해외에서도 확대되는 추세다. 독일에선 글로벌 가스업체 린데그룹이 투싼ix35 수소전기차 50대를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인 ‘비제로(BeeZero)’를 진행 중이다.
뮌헨 도심과 주변 지역 등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고객들은 온라인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쉽게 이용 가능하다. 비제로가 널리 인기를 얻고 있는 카셰어링과 제로 배기가스라는 두 가지 트렌드를 결합한 만큼, 수소전기차의 혜택을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국민들이 더 가까이서 수소전기차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체감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및 수소버스 대중화를 위해 기술 개발을 적극 수행하고, 신산업으로서 수소전기차 수출산업화를 이루는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수소차는 전기차와 함께 미래 자동차 시장의 유력한 대안 중 하나”라며 “일반 국민들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수소차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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