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국제원유가격은 소폭 상승하고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 주형환 장관은 지난 1일 서울에서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만나 신기후변화체제 이후 세계 에너지시장 전망과 에너지신산업을 포함한 한국의 기후변화대응 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형환 장관은 세계 에너지시장이 공급과잉으로 공급자에서 수요자 우위로 변하고 있으며, 화석연료와 비화석연료 등 에너지원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불확실한 세계 에너지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IEA와 회원국인 한국의 국제 공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논의된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국제유가의 경우 미국산 셰일오일, 이라크·이란 등의 증산에도 불구하고 중국 및 개도국 등의 성장 둔화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및 신흥국의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 말 이후엔 수급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올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대 후반에서 유지되고 내년에는 이보다 소폭 상승하는 선에서 유지될 것이라는데 양측은 동의했다.
또한 유가가 다시 60달러 이상으로 올라 갈 경우에는 미국 또는 캐나다산 셰일오일 생산이 대규모로 재개되기 때문에 상승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천연가스의 경우 향후 5년간 생산 증가량 대부분은 호주, 미국 등에서 비롯되고 세계경제 회복 지연, 낮은 국제 석탄가격,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인한 가스수요 약세로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LNG가 타 에너지원에 비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LNG 도착지조항’의 폐지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며 생산국들도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전향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신기후체제 출범은 청정 에너지 기술에 대한 R&D투자 확대를 촉진할 것이며, 특히 태양광, 풍력, 전기차 부문이 급속한 발전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원자력은 여전히 에너지안보와 탄소감축에 기여할 것이나, 사회적 수용성 문제 등으로 확대에는 일정한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형환 장관은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新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중점 추진 중인 에너지신산업의 성과를 집중 홍보하며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과 에너지신산업의 성공 사례 등이 국제사회에서 공유되고 확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