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주)(사장 윤종근)과 동덕산업가스가 화력발전소에서 건식(乾式)으로 포집된 이산화탄소(CO₂)를 액화탄산으로 제품화해 충전·유통에 나선다.
남부발전과 동덕산업가스는 23일 하동발전본부 대회의실에서 동덕산업가스(주)와 CO₂ 공급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에서 운영 중인 10MW급 건식 CCS(Carbon Capture Sequestration 탄소 포집 및 처리) 설비를 통해 포집된 CO₂를 액화해 공업용으로 유통하는 상용화가 추진된다. 남부발전은 건식 CCS설비를 통해 포집된 액화 CO₂를 정제, 액화하여 2018년 12월까지 동덕산업가스에 공급한다. 한 달 기준 20톤씩 3회 제공하며, 기간 중 2017년 9월까진 설비안정화차원에서 무상으로, 10월부터는 유상으로 공급한다.
동덕산업가스는 자사가 보유한 특수운송차량을 이용해 경남 고성에 위치한 충전소의 탄산저장탱크에 저장한 후 용접용, CO₂ 소화기 제조 등 각 산업체에 공급, 재활용할 예정이다.
건식 CCS는 연소 배가스 중의 CO₂를 고체흡수제를 통해 빠르게 흡수, 고농도로 분리·포집하는 공정으로 배출되는 배가스 중에 CO₂ 흡수제 성분이 포함되지 않아 2차 오염에 대한 영향이 거의 없는 친환경 기술로 알려져 있다.
습식 CCS기술은 국내외에서 널리 기술개발이 추진됐으나 건식 CCS는 미국이 뒤늦게 1MW급 건식설비 개발을 착수했을 정도로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하동발전본부는 2009년부터 세계최대 규모인 10MW급 건식 CCS 국가연구과제를 추진 중이어서 향후 기술 및 시장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용화를 위해 남부발전은 CO₂의 순도를 99.5% 이상으로 높여 액화, 저장하는 CO₂ 정제·액화 설비를 지난 6월 설치 완료하고, 10MW급 건식 CCS설비의 160일 장기 연속운전에 성공(하는 등 안정적 설비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남부발전 김만년 하동발전본부장은 “이번 협약으로 남부발전은 세계 CCS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며, “하동발전본부는 포집 CO2외에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하여 연 1,000억원 이상 남해안권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도 동덕산업가스 대표는 “건식포집 CO₂를 세계최초로 공급받는 회사가 된 것을 계기로 하동발전본부가 지향하고 있는 친환경 사업화의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수소차 국가 기술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온 경험과 축적된 기술력도 함께 살려 친환경 에너지산업을 선도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