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량화 및 우주항공 등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타이타늄, 마그네슘, 알루미늄, 탄소섬유 등 4대 유망 경량소재가 국가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돼 집중 육성된다.
정부는 10일 개최된 대통령 주재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국가 차원에서 집중적인 투자와 민·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국민 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선정·발표했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자율주행자동차 △포스트 철강 경량소재 △스마트시티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정밀의료 △탄소자원화 △(초)미세먼지 △바이오의약 등이다.
최근 자동차, 항공기 등 시장에서 에너지 효율 및 환경규제로 인해 차체 및 부품에 적용되는 경량소재가 증가하면서 시장규모는 2015년 175조원에서 2023년 475조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일본 등 소재 선진국은 기존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미래 시장도 선점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중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이 약 70% 수준에 불과한 타이타늄, 마그네슘, 알루미늄, 탄소섬유 등 4대 경량소재를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선정해 향후 7년간 집중적인 R&D 지원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우선 핵심기술 개발 초기부터 수요기업과 소재기업, 대학, 연구소가 참여하는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개발된 제품이 신뢰성을 쌓을 수 있도록 시험·인증·테스트베드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제·금융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소재별 구체적 추진 방안을 살펴보면 타이타늄은 항공용 구조체를 목표로 2020년까지 저온성형이 가능한 합금소재·중간재 제조기술과 저순도광을 활용한 저원가 타이타늄 소재 생산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선진국이 보호하고 있는 기술은 개발하고 이전 가능한 기술은 국제협력 방식을 통해 확보하는 전략이 추진된다.
또한 높은 신뢰도를 요구하는 항공용 부품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출연연 등의 공용설비를 활용한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운영하고 국내 방산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보잉, 에어버스 등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로 해외시장을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수출 130억달러를 달성해 미국, 일본, 러시아에 이어 세계 4번째 수출국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마그네슘·알루미늄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전기차 등에 적용할 수 있는 4세대 알루미늄 및 경량 마그네슘 합금의 양산화 기술을 2023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천기술을 보유한 출연연구기관 등과 소재기업이 공동으로 전기차 차체용 합금소재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개발된 합금소재는 종합실증 지원과 국내 자율주행·전기차에 우선 공급해 수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자동차, 항공기용을 중심으로 현 제조원가의 절반 수준으로 원가경쟁력을 갖춘 소재와 다품종 동시성형 및 재활용 등 가공기술을 개발, 소재기업에 이전해 2023년까지 상용화가 추진된다. 구체적으로는 저원가 탄소섬유 및 인조흑연 중간소재 개발, 핵심 소재부품 양산기술 개발, 경량부품 및 성형기술 개발, 완성차 및 인조흑연 실증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에 전문 연구기관 주도로 원천기술과 원가절감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활용, 신뢰성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보잉 등 글로벌 수요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프로그램을 마련해 국내외 시장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경량소재 개발 주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4대 경량소재 개발에 향후 7년간 민·관 공동으로 약 4,800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소재산업 고부가화와 경량소재를 활용하는 주력산업의 경쟁력 향상 효과와 함께 수출규모가 2015년 15억불에서 2023년 260억불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부 김정환 산업기술정책관은 “우리나라가 허허벌판에서 산업화를 이루었던 듯이 경량소재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주력산업이 다시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