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실리콘 분말 및 유기실리콘 전문기업 한국메탈실리콘(주)(대표 최종오)이 국내 최초로 금속 3D프린팅용 탄탈륨(Ta) 분말 생산에 나선다. 탄탈륨은 임플란트, 뼈 등에 사용되는 첨단소재로 각광받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는 거의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3D프린팅용 분말을 양산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메탈실리콘은 15일 영월군 팔괴농공단지에 위치한 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 대회의실에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이광식), 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원장 이태영)과 탄탈륨분말 소재 국산화를 위한 제조기술 및 장비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박선규 영월군수, 이태영 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 원장, 이기욱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본부장, 최종오 한국메탈실리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고부가가치 금속의 안정적인 공급기반 구축과 이를 활용한 금속소재 산업 및 기술 연구 관련 산업에 대한 정보를 상호 공유하고, 탄탈륨 제조 기술 및 시스템 구축, 제련 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상호 인력교류, 각 기관의 인프라 활용 및 연계를 통한 기술개발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희소금속 중 하나인 탄탈륨(원소기호 73번)은 녹는점이 3천℃에 달할 정도로 고온을 견디고 불산에서만 녹을 정도로 내부식성이 매우 높다. 특히 열과 전기가 잘통하고 연성이 뛰어나면서 생체 적합성도 우수하기 때문에 주로 커패시터 등 전자부품과, 인공 뼈, 치아 임플란트용 나사, 수술도구 등 의료부품에 널리 쓰이고 있다.
현재 탄탈륨의 세계시장은 약 1조2천억원으로 국내 시장규모는 6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커패시터용이 거의 대다수로 의료용 시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한국메탈실리콘은 기초과학지원연구원 기술을 이전받아 3D프린팅용 탄탈륨 분말을 생산함으로써 향후 급성장이 기대되는 의료용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탄탈륨은 현재 의료용 소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타이타늄(Ti)처럼 강도는 좋으면서 연성은 더욱 뛰어나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탄탈륨이 타이타늄을 대체하고 있다. 또한 3D프린팅은 개인맞춤형 제품생산에 최적화된 장비이기 때문에 두개골, 임플란트, 뼈, 수술도구 등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으며 시장 성장잠재력도 높다.
한국메탈실리콘은 7월 연산 1톤규모의 탄탈륨 분말을 생산할 수 있는 파일럿 장비를 구축, 시제품을 생산하고 하반기엔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된 탈탈륨 분말은 금속 3D프린터를 갖추고 있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지역본부에 공급해 제품화를 추진한다.
회사는 시장상황과 투자유치에 따라 생산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며 연간 20억원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박선규 영월군수는 “지역 내 풍부한 부존자원을 바탕으로 소재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영월의 대표 소재기업인 한국메탈실리콘이 유망 희소금속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본부장은 “세계 최고의 품질의 탄탈륨 분말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기업, 정부출연연, 진흥기관의 협력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종오 한국메탈실리콘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희소금속인 탄탈륨 분말의 국내 제조기술 및 장비의 개발로 희소금속 수입대체효과와 국가 및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메탈실리콘은 반도체 및 태양광의 핵심원료인 메탈실리콘 분말과 2차전지 음극재용 소재를 생산해 국내외에 납품하고 있으며, 연 50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