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강원테크노파크가 제안한 ‘경석자원을 활용한 세라믹 원료산업 기반조성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산업 거점기관 지원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광해발생으로 지역의 애물단지였던 경석자원이 이번 사업으로 업사이클링(고품질 원료 수급)을 통해 원료로 재탄생함으로써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역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1월 사업설명회와 전국 지자체 대상 공모를 거쳐 총 24개 사업을 접수하고, 3차에 걸친 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경석자원을 활용한 세라믹 원료사업 기반조성사업을 포함해 11개 신규사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경석자원을 활용한 세라믹 원료산업 기반조성사업’은 광산에서 석탄을 캐는 과정에서 열량이 낮아 버려지는 경석자원을 세라믹 원료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다. 세라믹 원료산업 사업화 및 생산기술 상용화가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경석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성분은 SiO₂(이산화규소), Al₂O₃(산화알루미늄) 등으로 이는 유리, 다공성 단열재, 시멘트, 주물사, 골재 등 세라믹산업에 필요한 핵심성분이다. 경석자원은 광산 근처에 쌓아두고 있는데 1980년대 말부터 1990년 초까지 폐광된 석탄광산에만 약 2억톤이 적치돼 있으며 이중 80%가 강원도에 있다. 이를 자원화하면 저렴한 가격의 세라믹 원료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환경오염 문제와 광해 및 적치를 위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경석 업사이클링을 통한 원료의 적용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분야로는 건축 내·외장재(ALC)와 다공성 세라믹, 환경 치유소재(제올라이트) 등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강원도, 강원테크노파크는 내년부터 2019년까지 총 190억원을 투자해 경석자원 세라믹원료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및 장비 등 인프라구축, R&D, 수요기업 지원 등에 나선다. 강원테크노파크(원장 이철수) 주관으로 사업수행은 강원테크노파크 신소재사업단(단장 김상호)에서 시행하게 된다.
이번 사업선정은 제품성능 향상을 위해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 소재부품 원료의 중요성을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공감했다는데 의의가 크다. 원료사업은 초기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인데다 관련 양산화 성공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관련 규제 문제도 걸려있어 기업 혼자 추진할 수 없는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에 세라믹·신소재 등을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 중인 강원도와 강원테크노파크 및 신소재사업단이 사업선정을 위해 적극 나섰고 산업부 섬유세라믹과도 원료 국산화를 통한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적극 협력했다는 후문이다.
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세라믹·신소재 원료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할 수 있는 생산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폐광지역 내 신산업 육성 및 신규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