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시대로 접어들었지만 경기 둔화 지속으로 국내 산업 부문의 에너지 소비가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23일 2015년 총에너지 소비가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며, 최근 3년간(2013~2015년)은 연속 1%미만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00년부터 2012년 동안은 에너지 소비가 연평균 3.1% 증가했는데 2013년부터 0.6%, 2014년은 0.9% 지난해 0.7%까지 급격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국가 단위의 에너지효율 지표인 에너지원단위(toe/백만원)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러한 총에너지 소비 증가세의 안정화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산업부문의 소비 증가율이 크게 둔화한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5년 산업부문의 에너지소비량은 전년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5년 산업부문의 에너지소비 둔화는 제철산업의 조강 생산량 감소(2.6%)와 석유화학업의 주요제품 생산량 감소(1.2%)의 영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전기요금 인상, 전력수요 관리, 상대적으로 빠른 서비스업의 성장, 기온의 영향 등도 최근의 에너지 수요 안정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전기요금은 2013년 11월 평균 5.4%나 인상 되어 2014년 전력 소비 증가세 둔화에 기여를 했다.
뿐만 아니라 원전 가동 정지에 따른 전력수급 불안정 해소를 위해 강력한 전력 수요관리정책이 이행된 것도 증가세 억제에 영향을 줬다.
최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성장세 둔화 에너지 사용이 많은 제조업의 생산활동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둔화함에 따라 에너지 소비 증가세가 더욱 하락했다.
에너지원별로 살펴보면 원전 설비 용량 확대 및 유가 하락으로 원자력과 석유소비는 각각 5.3%, 4.3% 증가한 반면 석탄과 천연가스는 각각 0.2%, 8.7% 감소했다. 특히 원자력 발전에는 지난해 6월에 일어난 월성1호기의 재가동과 신월성 2호기의 신규가동의 영향이 컸다.
천연가스의 소비급감은 기저 발전 확대로 인한 가스발전량 감소, 유가 급락에 따른 도시가스 소비 감소(연료대체)의 영향으로 보인다.
최종 수요부문별로는 수송부문에서 저유가로 인해 전년대비 6.1% 증가했으며 산업부문은 에너지다소비업(제철 등)을 중심으로 한산업 생산활동의 둔화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2015년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량은 1.8% 증가한 반면, 에너지 수입액은 유가 급락으로 전년대비 42.7% 감소한 1,027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