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 사업화 촉진을 위해선 나노융합기술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활용할 시장을 창출하고 수요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사장 이희국)은 24일 더팔래스호텔서울 다이너스티홀에서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노융합 T+2B산업포럼’을 개최했다.
‘T2B활용 나노융합 R&BD촉진사업’의 일환으로 4회째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나노기업이 개발 현장에서 체감하는 실질적인 사업화 애로와 수요기업이 나노소재를 적용·채택하는데 있어서의 상호 미스매치 이슈를 공급/수요관점에서 논의하고 나노융합 수급 생태계 조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포럼에서는 직접 발표를 하는 기업 뿐 아니라, 다수의 나노기업, 수요기업의 견해를 들어보기 위해 사전에 기업이 처한 사업화 현실과 국내외 수요기업이 바라본 국내 나노제품의 경쟁력 등 사전 인터뷰를 통해 다큐 형식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사업화 애로요인에 대한 나노기업 인터뷰에는 TNB나노일렉, 대주전자재료, 석경AT, 영일프레시젼, 조인크로스, 대유신소재 등 6개 기업이 국내외 판로개척, 투자유치, 협력파트너 발굴, 테스트 베드 운영 등에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나노섬유 및 나노잉크 사업화에 성공한 바 있는 아모그린텍의 송용설 부사장은 나노융합 제품 개발 및 사업화 과정에서 만난 ‘죽음의 계곡’을 극복한 과정을 소개했다. 송 부사장은 “아모그린텍도 여느 나노기업들이 그랬던 것처럼 뛰어난 소재를 열심히 잘만들면 시장은 알아서 열릴 것이라는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며 “수요기업들 입장에서는 낯설고 검증되지 않은 나노소재의 사용을 꺼리게 되고 공급기업은 이런 수요기업의 목소리 및 시장발견에 소홀히 하고 있어 시장 형성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아모그린텍은 나노소재를 기존 소재 대체재가 아닌 꼭 필요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도록 융합화하는 노력을 시작했다. 기존 소재 시장에 진입하기는 쉽지만 가격이라는 장벽 때문에 경쟁은 점점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아모그린텍은 나노섬유로 기존 고어텍스를 대체하겠다는 전략을 수정해 전자소재에 눈을 돌렸다. 기공 크기 조정을 통해 방수가 가능하면서 음 투과성을 유지할 수 있는 멤브레인을 개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적용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또한 나노잉크도 고객이 요구하는 저온 소결, 다양한 기판 적용, 친환경성 등에 맞도록 협력에 나섰으며 시장이 요구하는 유해한 전자파 차폐를 위한 나노잉크도 개발했다.
송용설 부사장은 “나노소재 및 부품 사업화에 성공하기 위해선 수요기업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노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발견과 융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나노 공급 및 수요기업들이 정보 및 기술 등에 대해 개방성을 확대하고 정부도 기업들이 협력을 늘려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나노융합제품 사업화를 위한 검증 시스템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수요기업 발표에서는 나노기업에게 제품 공급 안정성 및 성능 유지와 수요처 개발요구 사양에 대한 사전 확인 등을 영상과 발표로 언급했으며, 향후 공동 협력을 통한 제품개발을 강조하는 등 나노기업을 위한 소중한 조언들이 영상으로 보여져 수급기업 간 협력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희망적임을 시사했다.
이어 솔베이코리아 장순호 전무와 국도화학 심재훈 책임의 발표를 통해 국내 나노제품에 대한 수요기업의 인식과 다각적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T2B사업을 통해 50여개 나노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T2B Biz-Net 포럼’의 대표로 CNT솔루션 서정국 대표(1분과 위원장)가 활동 현황을 브리핑하고 향후 원활한 수요기업 대응을 위한 나노기업 간의 협력을 다짐했다.
포럼에 참석한 산학연 청중들은 나노기업과 수요기업이 허심탄회하게 사업화 그리고 협력에 대해 논의가 이뤄져 바쁜 가운데서도 참석한 보람이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번 포럼처럼 주기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정부와 기업, 전문가가 함께 사업화에 대해 공론화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노융합 T+2B산업포럼’은 나노기업들의 사업화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며, 정부와 민간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개최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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