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입장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수요처가 없으면 기업 매출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전의 철저한 수요조사를 통한 기술개발 목표 설정이 중요 합니다”

나노조합이 추진 중인 ‘나노소재 수요연계 제품화 적용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개발한 내구성이 강한 항균·소취 섬유로 만든 의료복으로 병원의 성공적인 입찰을 마친 손영익 보광직물 이사는 이번 사업의 성공은 기존 수요처들의 요구에 대한 맞춤형 제품개발에 있다고 밝혔다.

2003년에 설립돼 면직물을 중심으로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보광직물은 원사구입, 제직, 가공, 나염 및 봉제 전공정을 일괄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현재는 병원근무복, 환자복, 경찰복등 특수원단쪽에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항균 기능 지닌 ㈜보광직물의 전문 의료 브랜드 제품들은 의사가운부터 간호복, 수술복, 수술포, 마스크, 병원관련 직물 일체등으로 생산하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등 국내 의료복 시장과 항 기능성 군용·경찰복으로도 제공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체코에도 경찰복을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손 이사는 해외시장에서도 최근 강한 내구성과 항균·소취 기능이 있는 섬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타산업과 마찬가지로 중국과의 가격경쟁싸움이 치열해 타 제품들과 차별화가 될 수 있는 기능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처음 나선 소재개발…철저한 목표설정 핵심

글로벌 시장, 차별화 위한 기능 개선 필수

“또한 기존 수요 측인 국내 병원에서도 세탁 후 항균·소취 기능이 저하되는 점에 대한 개선 요구가 맞물려 그간 수입해오던 원사를 직접 개발해보자는 생각에 제품 개발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손이사는 ㈜보광직물에서도 2012년부터 자체적으로 R&D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소재자체에 손을 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당초 이번 연구개발을 길게 수 년까지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1년이라는 사업기간이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업 말미에는 성과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단기간에 더욱 집중해서 제품화를 성공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처음부터 수요처가 정확히 정해진 상태로 원하는 목표 정했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기간 낭비 없는 제품화가 가능했다고 여겨집니다”

손 이사는 일년이라는 기간이 사업화 진행 시간이나 금전적으로도 매우 부담이 되는 시간이지만 처음부터 명확한 수요처가 있었기 때문에 나노융합기술원의 사업화 지원과 기술을 지닌 ㈜나노와 함께 성공적인 제품개발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의 참여를 원하는 기업들은 원하는 제품의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및 연구소와 컨소시엄을 구성, 유기적으로 정보 및 자료 공유를 진행한다면 제품 기술 개발 기간을 단축 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이사는 지난해 메르스로 인해 항균 소취에 대한 인식이 커져서 내년도 소비시장에서 큰힘을 발휘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16년 매출은 2015년도 대비 10~20%정도의 신장이 기대된다고 더했다.

손 이사는 “기존에도 다양한 기능섬유를 생산했지만, 이번 사업은 소재부터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이 큰 보람입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수입산이 많은 특수복, 방탄복과 화염복등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에 나서려 합니다”며 앞으로도 특수복 시장에서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