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력산업인 철강, 석유화학, 섬유산업의 수출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관이 난관 돌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무역협회 51층 회의실에서 철강, 석유화학, 섬유업계 수출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일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김종철 철강화학과장, 송재빈 철강협회 부회장, 김현태 석유화학협회 부회장, 윤수영 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 포스코 손창환 전무, 현대제철 이성수 이사, 동국제강 이현식 이사, 롯데케미칼 전병도 상무, 한화토탈 주철범 상무, 효성 김영호 상무, 성광 이원규 상무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수출부진 및 세계 경기둔화, 저유가, 엔·유로화 약세 등 경기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수출둔화세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민관이 총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철강산업의 경우 올해 수출 물량은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13.5% 급락함에 따라 11월까지 수출이 전년대비 14.4% 감소한 278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 수출액은 수출 물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으로 전년대비 21.7% 감소한 377억달러가 예상된다. 섬유산업은 세계 교역 둔화와 중국의 수출 감소, 단가하락으로 올해 수출액은 전년대비 10.2% 하락한 143억달러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철강협회 관계자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 및 전세계 경기부진과 각국의 보호무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계간 과당 수출경쟁 억제를 위해 업계 자율적으로 선제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초저가 제품수입은 구조조정 등 업계의 노력이 퇴색될 우려가 있으므로 한·중 정부채널을 통해 중국의 불공정 수입 자제를 요청했다. 또한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현지 시장정보, 법률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무역사절단 파견 등을 통한 새로운 바이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석유화학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중동 다음으로 2위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의 자급률 증가 및 2018년부터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확대로 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라며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대형화 및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해외 기업 합작 투자 및 기술투자 확대 등 고부가가치 제품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제품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납사에 대한 할당관세 0% 적용을 건의했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제 저성장에 따른 제품 가격경쟁 심화, 중국 경제 불확실성 증가, 해외생산 확대 등이 우려되지만 FTA 효과와 한류 영향, 산업용 섬유 성장 등으로 수출구조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업계는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시회 참가 확대를 통한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스트림간 공동 협력 사업 및 맞춤형 마케팅 지원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섬유업계는 섬유패션 R&D 예산 확대와 전시회 참가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일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에 모아진 업계의 건의사항을 정부차원에서 적극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