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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2-04 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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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미 삼성 SDI 부사장 .

금번 삼성그룹 임원인사에서 개발분야 최초 여성 부사장에 오른 삼성SDI 김유미 부사장은 삼성SDI가 2차전지 글로벌 1등에 올라서는데 세운 공으로 임명 됐다고 4일 밝혔다.

김 부사장이 배터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82년이다. 충남대 화학과를 졸업한 김부사장은 83년 대학원 2년차에 대덕역구단지 화학연구소 공채로 입사했다. 화학연구소에서 전지 소재를 연구하던 김부사장은 83년 표준연구소 전기화학실로 직장을 옮긴다.

삼성은 96년 2차 전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김부사장을 '핵심인력'으로 스카웃한다. 김부사장은 그때를 회상하며 "연구소의 기술이나 제품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치 않지만, 삼성에서는 그게 가능할 것 같았어요. 2차전지를 연구하면서 제가 만든 것들이 실제 제품으로 나오고 판매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고 싶었죠"고 밝혔다.

"한마디로 삼성에서 꿈을 펼쳐 보고 싶었죠. 당시만 하더라도 2차 전지는 일본이 주도했었습니다. 전지는 모든 기기의 심장입니다. 삼성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제 심장이 뛰었습니다"고 입사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삼성SDI가 개발한 2차전지 가운데 김부사장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원통형 전지부터, 각형, 폴리머까지 김부사장은 삼성SDI 전지 개발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린다.

삼성SDI는 원형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설치한지 6개월 만인 1998년 5월 세계 최고용량의 1,650mAh를 개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 이 제품의 개발 주역이 김유미 부사장이었다. 당시 업계에선 1,400mAh의 제품이 주류인 상황이었다.

2차전지는 개발 후 고객들과 피말리는 제품 승인 과정을 겪는다. 까다로운 조건들을 모두 충족 시켜야 'OK' 사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그래서 삼성SDI 임원 가운데 항공기 탑승기록이 제일 많다. 지금이야 유럽 미주 항공 노선 직항편이 많지만 90년대만 하더라도 환승을 해야 했다. 서울에서 오전에 출발해 환승해서 고객사에 도착하면 새벽이었다.

피곤한 몸을 추스른 체 단 몇십분동안 고객을 설득해야 하는 일은 피를 말리는 일이다. 김부사장은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IMF가 왔습니다. 그래도 회사나 그룹에서 흔들리지 않고 2차전지를 미래수종사업으로 밀어줬기에 오늘날 세계 1등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내가 한 일은 아주 작은 부분이었죠"라고 말했다.

지금 김유미 부사장의 꿈은 소재 일류화다. 배터리는 일류화 됐으나 그 속에 들어가는 소재는 아직 개척해야 할 분야가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이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단어는 'Initiative (주도권)'이다. 다른 말로는 'Ownership (주인의식)'이다.

"'업무에 있어서 옳고 그른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남이 시키기 전에 스스로 실행한다'는 의미입니다. 자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제안해서 하는 업무는 재미도 있고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되요. 타이밍을 놓쳐서 위에서 시키거나, 남이 '이건 자네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지' 해서 하면 똑같은 일이라도 스트레스가 되죠. 본인이 결정권을 갖도록 상황을 만드는 것이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가장 좋은 회사생활의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 부사장은 그러면서 회사가 나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재가 없도록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품, 기술 뿐 아니라 사람도 대체재가 없어야만 성공할 수 있죠. 회사 안에서 나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그만큼 자신의 경쟁력이 높다는 거겠죠?"

김부사장이 승진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데는 이런 그의 생활 신조가 작용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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