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특수가스전문기업 OCI머티리얼즈(대표 임민규)가 SK에 매각되면서 향후 투자 확대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OCI(사장 이우현)는 23일 이사회에서 지난 5월29일 매각계획을 발표한 산업용특수가스 자회사 OCI머티리얼즈의 OCI 지분전량인 517만8,535주(지분율 49.1%)를 SK㈜에 주당 9만3,000원씩 총 4,816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수도 대금 지급과 주식인도일은 2016년 2월29일로 예정됐다.
이번 매각은 OCI가 미래성장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OCI는 현재 태양광발전, ESS(에너지저장장치), 카본블랙 등 케미칼 소재 등 핵심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OCI는 지난 2011년 미국 태양광 발전시장에 진출하여 450 MW 규모의 Alamo Project를 건설 중에 있고, 올해 중국에서도 분산형 태양광발전 사업에 진출하여 연말까지 25MW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중국 산둥성 자오좡시와 안후이성 마안산시에 카본블랙 제조 공장과 콜타르 정제공장을 각각 착공하는 등 석유-석탄화학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케미칼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밖에도 새만금 OCISE 열병합발전소 건설, 폴리실리콘 생산캐파 증설 등 많은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OCI는 최근 미국 소다회 자회사인 OCI Chemical을 4,918억원에 매각하는 등 비주력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또한 이번 매각은 향후에도 많은 투자가 필요한 OCI머티리얼즈의 미래를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회사의 주력제품인 NF₃는 사용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이 필요하고 전방산업의 제품사이클 단축으로 인해 새로운 특수가스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IR 설명회에서 이우현 대표는 “반도체 시황이 좋은데다 중국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증설에 나서면서 NF₃는 현재 이미 향후 3년치가 모두 계약될 정도로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투자가 더 필요한 OCI머티리얼즈가 새주인을 찾아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는 SK가 이번 인수 배경에 대해 반도체 특수가스 사업 진출을 통한 신규 성장 포트폴리오 육성에 있다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NF₃ 의 주요 수요처로서 향후 반도체 미세공정화에 필요한 새로운 특수가스 개발 및 생산을 OCI머티리얼즈와 협력할 시 시너지가 크다. 또한 SKC에어가스는 울산에서 ASU(공기분리장치)를 가동하며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일반산업가스를 생산하고 있어 특수가스와의 시너지도 예상되고 있다.
한편 OCI머티리얼즈는 1982년 경북 영주에 설립된 회사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요한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₃)를 국산화했다. 지난 2005년 OCI가 인수 후 투자를 통해 현재 연산 6,600톤의 생산캐파를 확보, 세계 1위 생산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45%에 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00톤 증설에 이어 최근 1,000톤 증설에 나서는 등 내년엔 총 8,600톤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NF₃공급부족으로 인해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411억원, 영업이익은 766억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