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로덕츠가 지난 9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분사한 에어프로덕츠 Materials Technologies(소재 기술)이 ‘Versum Materials(버슘 머티리얼즈)’로 사명을 정하고 세계적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특수소재 전문기업을 향해 달린다.
에어프로덕츠 MT 코리아(사장 유재운)는 17일 경기도 성남 분당에 위치한 DHK 솔루션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에어프로덕츠 에드워드 쇼버(Edward Shober) 부사장, 김교영 에어프로덕츠 코리아 사장, 유재운 사장 등 회사 관계자들과 원익 이용한 회장, 이수연 한양이엔지 부회장, 윤의준 산업통상자원 주력산업 MD, 김형준 서울대 교수, 남기만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조현대 SEMI코리아 사장 등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난 9월 분사된 에어프로덕츠 MT는 내년 9월까지 ‘면세 분사’(tax-free Spin-Off)를 통해 독립된 상장법인으로 출범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한국법인 에어프로덕츠MT 코리아도 본사의 방침에 따라 판교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최근엔 ‘Versum Materials’로 사명이 정해지면서 완전한 분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Versum’은 라틴어로 영어로 말하면 ‘toward’와 같이 ‘~을 향하여’라는 뜻을 갖고 있다. 회사명 ‘Versum Materials’는 소재에 대해 자사의 비즈니스와 최첨단 솔루션 및 혁신 역량을 집중하고 또한 고객들이 그들이 목표로 하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기술혁신과 가치,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전자소재기업으로 달려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Versum Materials는 현재 전세계 12개 국가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약 3,300명이 근무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약 21억달러(한화 약 2조4,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사업부문은 크게 기능성 소재(Performance Materials)와 전자 소재(Electronic Materials)로 나뉜다. 기능성 소재부문은 건설, 접착·코팅산업에 필요한 에폭시 경화제, 폴리우레탄, 특수 첨가제 등이 주요 제품이며 전자소재부문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산업에 필요한 전구체, 공정용 특수가스, 운송 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법인인 버슘 머티리얼즈 코리아(Versum Materials Korea)는 크게 △신소재(Advanced Materials) △공정용 소재(Process Materials) △운송 시스템 및 서비스(Delivery System & Service) 등 사업을 추진한다. 신소재사업에서는 박막 증착에 사용되는 전구체 물질인 TEOS(사에틸 오르토실리케이트), TiCL4(사염화 티탄), 특수케미칼 LTO-520 등이 주요 제품군이다. 공정용 소재는 챔버 크리닝 공정에 필요한 삼불화질소(NF₃), SiF₄(사플루오르화 탄소), N₂O(아산화질소), 도판가스 등이 있으며 운송 시스템에는 특수가스 및 케미칼 운송, 토털 가스 및 케미칼 관리 등이 포함돼 있다.
Versum Materials는 주요 반도체 시장인 한국에서 투자 확대를 통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제품군 확대 및 증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한국에서는 신규 물질 분석기술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초정밀 극미량 분석과 불안정 화합물 분석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유재운 버슘 머티리얼즈 코리아 사장은 “에어프로덕츠가 75년간 지속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안전과 품질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철저히 관리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계승해 우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전자산업에 있어 안전문화를 선도하고 최고 품질의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사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40년 설립된 세계적인 산업가스 전문기업 에어프로덕츠는 약 50년 전부터 전자산업용 특수가스 및 케미칼사업을 추진해 왔다. 전자산업에 필요한 NF₃와 플로린을 생산한 최초의 회사다. 이후 슈마커, 솔카트로닉스, 애슈랜드, 플리플로우 등 기업 인수를 통해 전자소재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최근엔 CMP 슬로리 공급장비 및 재료에 대한 토털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소재사업부문을 강화해 분사하는데 이르렀다.
한국에서는 지난 1980년 한국산업가스와 합작을 통해 진출했으며 1985년부터 시화, 반월, 울산 공장 등에서 NF₃, SiF₄, C₄F₆, 도판 가스, TEOS, LTO-520 등 다양한 특수가스 및 케미칼을 생산하고 있다. 장비부문에서도 지난 1994년 한양기공과 기술제휴 및 2006년 지분 인수를 통해 한국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