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제주도에서 발생한 의료사고의 여파로 C3F8(과불화프로판)에 대해 산업가스업계와 의료계가 모두 사용을 꺼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대학병원이 C3F8의 구입을 산업가스 업체에 요청했으나 산업가스 업체들이 병원에 납품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병원은 C3F8의 납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C3F8의 유통을 두고 병원과 산업가스 업계가 혼란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지난 2월 제주대학교병원에서 발생한 사고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체망막유착술에 사용된 C3F8의 안전성 여부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사고로 인해 5명이 실명한 상태에서 몇 달이 지나도록 아직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병원과 산업가스 업체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다른 병원이 C3F8의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
또한 산업가스 업계도 유통량이 많지 않은 C3F8을 유통했다가 문제가 생길 것을 두려워해 아예 C3F8의 유통을 포기하거나 잠정 중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3F8의 구입을 원하는 병원은 산업가스 업체로부터 유통이 되지 않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가스를 구입하거나 아예 구입을 포기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업가스 업계 관계자는 “제주대학병원에서의 사고가 의료 과실인지 C3F8로 인한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져야 C3F8의 유통이 원활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병원측에서도 C3F8을 기피하고, 업체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가스를 의료기관에 납품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상황에서 당시 유통된 C3F8이 의료사고의 원인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2월 발생된 제주대학병원의 기체망막유착술 과정에서 C3F8을 사용한 환자가 실명한 사건과 관련해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시 유통된 C3F8은 러시아에서 수입된 것이 아닌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47ℓ 용기에 담겨 있던 제품을 5ℓ 소형 용기에 나누어 유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C3F8은 ‘의료용 고압가스’로 분류돼 있지 않아 식약처의 의약품 허가 품목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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