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가스 수요기업 입장에서 가스공급 업계가 용기관리·운송관리·비상대응 등에 보다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회장 크리스토퍼 클라크)는 지난 20일 더케이호텔에서 ‘2015년 특수·독성가스안전관리 세미나’를 개최했다.
특수가스 선진기업들의 가스 공급, 운반 및 사용 안전에 대한 지식을 나누고 의견을 논의하기 위해 매해 열리고 있는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다양하고 많은 특수·독성가스를 사용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이재열 상무가 수요기업 입장에서 가스공급 기업에 바라는 안전에 대해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가스 공급 시스템을 살펴보면 가스공급차량이 각 가스 특성에 따라 ISO모듈·Y톤 실린더·47리터 실린더 캐비넷 등에 특수가스를 공급하고 이를 분배장치(VMB)로 생산장비에까지 전달하고, 비상시 자동 차단·배기하도록 구성돼 있다.
특수·독성가스는 취급이 어렵고 사고시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로까지 직결되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철저한 안전관리와 함께 이중·삼중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가스가 사이트로 넘어가는 연결부위는 모두 음압관리를 통해 밀폐되며 배관은 전부 질소가 충전된 이중배관으로 구성돼 누출시 바로 감지할 수 있다.
또한 2014년 3월부터는 네비게이션 타입의 운송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가스·케미칼 차량의 운송경로·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이상 발생시 담당자에게 문자가 발송돼 조치를 취하게 된다. 사업장에는 진입한 차량은 오래 머물수록 사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화학물질 JIT(Just In Time)을 도입, 차량 대기 시간을 평균 50분 이하로 낮추는 노력을 하고 있다.
비상대응을 위해선 화재현장 지취 및 진압을 위한 방재센터(41명 4조 3교대)를 운영 중이며 긴급보수 등 초동조치가 가능한 IRP(78명 4조 3교대)도 함께 구축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이재열 상무는 이러한 철저한 안전관리에도 불구하고 가스회사가 공급한 용기(실린더) 밸브 또는 체결부 균열로 인한 누출사고 발생 사례를 언급하며 “가스 용기에 대한 출고 전 기밀시험을 보다 철저히 해주고 17회 턴/5년 교체주기를 준수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용기 운반과정에 있어서도 보호캡을 씌우지 않고 운반하는 등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상무가 특히 강조한 것은 비상대응이다. “기본적으로 자기 회사가 취급하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의 내용을 정확히 모르고 비치된 화학복도 제대로 입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고발생시 조기에 응급대응을 제대로 못해 더 큰 위험을 초래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용기 등 문제발생 시 공급업체가 30분 이내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가스사고는 ‘0 아니면 100’으로 중간이 없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선 ‘용기관리·운송관리·비상대응’이라는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든 임직원이 모든 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환경안전은 경영의 제 1원칙’이라는 구호를 외칠 정도로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노하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