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수소(H₂)를 강원도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전국 수소스테이션 구축의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한국수소산업협회(회장 이치윤)는 지난 7일 서울역 AREX-I 회의실에서 수소산업 관련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충전소 보급, 수소 장벽 해결 방안 및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선 김상호 강원테크노파크 신소재클러스터사업단 단장은 ‘강원 신재생에너지(수소)와 평창올림픽 경기장 및 관광 활성화 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강원권의 특성에 맞는 수소산업 육성 방안과 수소를 기반으로 청정에너지 타운을 구축하는 내용의 로드맵을 작성하고 내년부터 청정에너지 기반 구축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안은 도내 기 설치된 태양광 및 풍력단지를 활용해 강릉, 원주 등에 수소스테이션을 구축하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엔 공해가 발생하지 않는 수소연료전지 버스 등을 운행함으로써 깨끗한 강원도의 이미지를 제고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원도 영월에는 40MW 규모의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가 위치해 있고 대관령에는 10MW 규모의 풍력발전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한 도시가스 개질을 통한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통해 발생하는 열을 올림픽경기장이나 가정에 난방 및 온수용으로 공급하거나 겨울 제설작업에 활용하고, 함께 발생하는 전기와 수소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에 충전하는 등 무공해 청정에너지 타운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축된 인프라를 통해 수소 등 청정에너지산업을 강원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큰 그림이다.
김상호 단장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강원도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청정에너지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면 대내외 홍보는 물론 새로운 산업 육성 및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특히 서울, 충남, 광주, 울산 등에 수소스테이션이 들어선 만큼 강원도가 전국 수소스테이션 연결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수소시대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동계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번 사업 추진이 속도가 붙어야 하지만 수소에 대한 선입견과 정보 부족으로 중앙정부, 지자체 등을 설득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며 “수소 관련 산학연 관계자가 모인 수소협회가 이번 사업에 힘을 실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김남규 사무국장이 ‘수소산업협회의 역할 및 발전 방안’, 이택홍 호서대 교수가 ‘세계 각국의 수소 관련 장벽과 해결 방안’ 등을 발표하고 자유 토론시간을 가졌다. 이날 홍성안 KIST 박사는 “수소에 대한 지자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환경부도 수소스테이션 활성화를 위한 용역사업을 완료하고 정책에 반영하고 있어 다행”이라며 “그러나 수소산업 활성화는 스테이션을 몇 개 더 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협회가 중심이 돼 기업들이 한 목소리로 정부에 건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섭 에어리퀴드코리아 부사장은 “향후 수소스테이션은 LPG, CNG 등도 함께 충전하는 융합형으로 발전하고 실증화사업도 추진될 것으로 본다”며 “수소 관련 건의사항이나 청사진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선 협회의 조직과 재정능력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은웅 충남TP 자동차센터장은 “충남도는 연료전지 관련 부품을 특화 발전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으로 수소스테이션 건설 비용도 점점 낮아질 것”이라며 “전국 지자체와 기관들의 추진하는 수소사업의 내실을 기하고 규모를 키우기 위해선 협력을 통해 정부에 건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치윤 수소협회 회장은 “협회가 출범한지 1년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회원들의 협력과 열정으로 국내 수소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회원 여러분들의 중지를 모아 ‘수소 장벽’을 돌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