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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0-01 09: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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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에서 피어나는 蓮처럼

다시한번 도약을 생각하다





9월2일 오전6시30분 여명이 밝아오는 이른 시간에 약 40명의 산업가스 업계 일행들은 인천공항에서 모였다. 소프트웨어부터 일반·특수산업가스 업계까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은 오랜만이었다.

워낙 여러분야의 사람이 모여 있던 터라, 첫 만남의 어색함이 있었지만, 가스에 대한 관심과 업계에 대한 걱정은 간부진부터 햇병아리인 사원들까지 한곳으로 모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우리 일행들은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로 비행기에 몸을 올렸다. 비행시간은 두시간 정도로 그리 길지 않았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평균 온도가 30도를 넘는 다는 온기와 섬나라 특유의 습기는 우리의 의지를 다소 누그러트리는 역할을 했다.

공항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미리 대절된 이층버스를 타고 전시장이 위치한 시내 중심으로 이동해 들어갔다.

대만은 예로부터 한국과 인연이 깊었다. 1992년 단교도 그렇지만 그 이전에 일제감정기에 윤봉길 의사의 장거가 당시 중국 국민당 주석이었던 장개석에서 깊은 감명을 주었는데,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나 한국독립운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과, 만주에 있는 독립운동자들의 지원과 생명 및 재산 보호도 약속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의 강력한 항의로 1회의 졸업생만을 배출했지만, 중국 중앙육군군관학교 낙양 분교에 한인 특별반을 만들기도 했다.

그 후 장개석은 1943년에 열린 카이로 회담이전에 김구로 이루어진 임시정부 대표단과 만나 연합국 수뇌들에게 ‘한국의 독립’에 대해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으니 처음 만난 대만 거리와 사람들은 생김새와 언어는 다를지라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따스한 기운이 올라오게 했다.

▲ 타이완세미콘 2015에 참여한 한국기업들로 구성된 한국관의 모습 .


대만은 세계 1위의 반도체 재료시장이니 만큼 그 관심도 또한 뜨거워 이번에 열린 세미콘타이완은 642개사 1,540부스 규모로 구성이 되었다. 전시장 역시 생각했던 것보다는 넓었고 굉장히 다양한 업체들이 참석해 반도체 시장의 저변과 성장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었다.

전시회장은 우리말이 없어 매우 답답하긴 했지만, 간간히 보이던 한국 기업들이 반갑게 느껴졌다. 세계적인 반도체 강국인 대만에서 열린 전시회답게 대부분이 대만회사들이었지만 한국기업은 43업체가 참가해 반도체 강국의 면모를 내세우기도 했다.

한국 기업중에 전구체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술과 공장 건설을 하는 업체도 눈에 띄었는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기업의 발전을 위한 노력이 참 좋은 모습으로 다가왔다.




세미콘타이완, 기업의 신성장 위한 노력 엿보여

그간 걸어온 나의 길을 돌아보게 하는 기회







전시회를 관람하고 충렬사와 고궁박물관을 방문했다. 고궁박물관은 장개석이 중국공산단과의 내전에서 패하고 대만으로 갈때 중국고궁박물원의 보물의 약 22퍼센트를 담아 온 것이라고 한다.

대만의 유명 관광지는 장개석이 관련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인데, 그만큼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지만은 그 뒷 배경에는 장개석의 아들인 장경국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장경국은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내부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인물인데, 아버지와 함께 40년간 독재를 펼치긴 했지만 끊긴 중국과의 교류를 이끌어내고 대만의 단계적인 민주화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아버지와 관련된 공원, 박물관등을 지어 대중들에게 쉼터로 제공하고 위에서부터 일으킨 순차적인 민주화는 큰 유혈사태 없이 대만의 정치안정과 경제발전을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또한 자신 대 이후의 자손들은 언론, 정치, 경제계에는 종사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사실상 권력과는 멀어지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이 장경국과 장개석을 더욱 지지하게 되었다고 가이드가 전해주었다.

난국 속에서도 국가의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장경국의 리더십과 은퇴후에도 국가를 위해 펼친 마음에서 우러나온 노력들은 어려움에 빠진 산업가스 업계 인들이 어떠한 노력을 보여야 하는지 여러 감상에 들게 했다.

▲ TSC의 공장 전경 .

또한 이번 참관단은 전시회 뿐만 아니라 대만에서 디실란과 모노실란을 생산하는 특수가스 및 케미칼 전문기업 TSC(Taiwan Special Chemicals Corporation)를 방문하기도 했다. TSC는 부지가 참으로 방대했는데 내년까지 계획된 증설 때문에 부지를 확보해둔 것이라고 한다.

우리 참관단들은 다소 민감한 부분일수도 있는 것까지 질문을 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타국의 회사 임직원들의 시원한 대답은 정보수집에 큰 도움이 되었다.

업체 방문 후에는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101빌딩을 들렸는데 101층까지 38초정도 걸리는 고속엘리베이터를 타고 대만의 야경을 감상하고 있노라니 답답한 가슴을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일정의 마지막 날인 5일에는 장개석 박물관을 견학했다. 장개석 박물관에서 그의 일대기와 업적을 보고 있다 보니 장개석이 중국본토에서 공산당과의 싸움에 승리 했다면 현재 동아시아의 모습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와 기업의 수장들은 모두 한가지의 목표를 위해 움직인다. 잘되는 것이다. 매우 단적이고 긍정적이 예이지만 기업의 매출이 늘어나면, 함께 움직이는 임직원들과 그에 딸린 가족들의 가족에 경제적인 이로움을 주고 이런 풍요로움은 소비를 이끌어 사회구성원들에게 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를 위해 노력했던 장개석, 장경국등 대만의 수장처럼 필자 역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다시 한번 어려움 속에서 일어나 우리 회사, 우리 가족들을 위해 고군분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고 습한 진흙에서 피어나는 연꽃처럼 처한 상황만 탓하지 말고 나는 과연 그 상황 속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가하는, 내 모습을 다시 뒤돌아 보게 했다.

대만의 3박4일간 후덥지근한 날씨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나를 괴롭혔지만, 해외에서 보낸 시간과 새로운 만남은 생각지 못했던 즐거움을 주었고 어지러웠던 마음을 가지런히 정리하게 했다.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고봉길 신소재경제신문 대표와 신근순부장, 강지혜 기자, 최승연 과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쾌적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신경써준 포시즌 투어의 심규남 대표와 고광호 팀장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더불어 함께 동행한 42인의 참관인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더하며 이번 참관을 기념삼아 올 한해 좋은 성과가 날수 있도록 빌겠다.

▲ 장개석 박물관 입구에서 백동식 리가스 이사(左)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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