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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9-16 17: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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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부가 반도체용 특수가스, 현대의 연금술




2015년 9월2일부터 5일까지 신소재경제신문에서 주관한 ‘세미콘 타이완2015’를 참관하고 돌아왔다.
세미콘은 8개 나라에서 돌아가며 열리는 반도체 장비 전시회로서 ‘세미콘 서울2015’은 동년 2월 코엑스에서 열린바 있다.
우선 대만은 첫 여행지고, 중국과는 어떻게 다를까 하는 호기심에 기대가 되었다.
공항을 나오자 훅하고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바람에 과연 덥겠구나 싶었다.
오전 11시경 타이페이 공항을 나와 점심을 먹고 곧장 행사장인 TWTC 난강 전시장으로 향했다.
어색함과 낯설음으로 전시장을 둘러보는데, “아. 정말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참관업체 중 산업용가스업체는 에어프로덕츠, 린데 정도이고 그나마 아는 업체는 원익메트리얼즈 정도였다. 또한 전시물의 대부분은 반도체장비, 웨이퍼장비소재, 광학, 화학에 측정장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전에 참관했었던 웰딩 쇼나 수소연료전지박람회와는 확연히 다른 전시회라는 것을 느꼈고,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산업용가스충전업체 입장에서는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전시회 참관 이틀간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었던 단연 화재의 품목은 전구체였다. 전구체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물질대사나 반응에서 특정물질이 되기 전단계의 물질을 일컽는데, 전구체가 그 다음 물질이 되는 방법은 수없이 다양하며, 또한 수없이 많은 전구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반도체용 전구체는 반도체 웨이퍼에 미세회로를 만들 때 금속박막을 입히기 위한 화합물을 지칭하는 것으로 높은 증기압, 고순도, 화학적 안정성, 액체상태, 두께조절능력 등을 갖춰야해 세계적으로도 개발이 까다로운 소재로 꼽힌다고 한다.



세미콘 타이완, 새로운 영역으로 내딛음

대륙의 실수시리즈, 반도체업계 가능성 보여





사전적 의미도 생소한 이러한 반도체용 전구체가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고 있는 특정물질들을 현재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구체 제품이 생산되어도 수요처에 맞춰 계속 바꿔줘야 하기에 공급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원익메트리얼즈 같은 업체는 작년 미국의 전구체 업체를 인수한데 이어 이번 세미콘 타이완 2015에서도 주요한 위치에 단독부스를 마련해 자사 전구체제품을 집중 홍보하고 있었다.
그밖에 장비 쪽에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만든 각종 펌프들이 눈에 띄었는데 과연 부식과 효율에서 많은 장점이 있어 보였다.
수많은 현지 대만, 중국 업체들도 자사제품을 경쟁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는데, 반도체 운반용 트레이나 안전 장구 같은 간단한 제품부터 반도체소재 가공, 광학장비 같은 고가치 제품도 함께 전시하고 있었다. 독일 SIMENS의 짝퉁 SIMES라는 업체도 눈에 띄었으나, 이렇듯 많은 현지 업체가 열심히 하고 있다면 반도체소재나 장비업계에서도 대륙의 실수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을 것 같았다.
참관 3일차, 현지업체 방문은 TSC(Taiwan Special Chemicals Coporation)였다. TSC는 2013년 설립되어 실란과 디실란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로서 120,000㎡의 넉넉한 부지의 목가적 분위에서 가스를 생산하고 있었다.
일본 코마스의 기술도입으로 건설된 TSC의 생산시설은 겉으로 보기에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거대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가스의 양이 월/ 실란 1.5~2톤, 디실란 100킬로그램 안팎! 즉, 너무도 적은 가스 생산량이 내겐 너무나 생소했다. 하지만 실란/디실란의 가격이 한때 병당 1억원 까지 호가했다니, 과연 특수가스의 세계는 현대의 연금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1년 후, 1차 증설 뒤 실란 연 250톤, 디실란 30톤/ 2차 증설 후, 실란 500톤, 디실란 50톤의 증설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현재 미, 일 시장 개척중이라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업체에서 제공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타이페이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풍력발전 설비들이 멈춰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도 비슷한 현실임을 감안해보면 풍력발전의 암울한 미래를 보는 듯 했고, OCI나 한화의 행보로 볼 때 국내 신 재생에너지 분야의 주도권이 태양광으로 옮겨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 3일차에 방문한 TSC, 회사소개와 공장견학,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산업환경 따른 ‘케미컬 트랜드’를 쫓아야

가스 업계, 원료·제조 국가별 분업 통한 협력 기대






이번 세미콘에서 느낀 것은 소비재만 트랜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으로는 반도체가 인체에도 들어가고, 도로에도 깔리고, 사물에도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인체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전력공급문제나 체온 그리고 말랑말랑한 인체의 조건 상, 지금과 같은 반도체 재료로는 만들어 질 수는 없을 것이다. 도로에 깔리는 반도체도 극한의 도로 조건을 견디어야 하고, 사물에 들어가는 반도체 역시 각 사물의 물적 특성에 맞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전혀 새로운 트랜드의 반도체 수요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달라질 제조장비는 물론이거니와 거기에 흘러들 가스와 수천가지의 화학물질 역시 기술발전에 따른 ‘케미컬 트랜드’가 분명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분야의 시장진출은 기술, 자본, 영업라인 없이는 결코 쉽게 접근 할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지만 이번 참관단에 동행했었던 몇몇 업체에서는 대만 현지 업체와의 개별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특정물질을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100%의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아님 대만에서 원료물질을 사다가 순도 높은 완제품을 만든다든지 또는 반응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던지 하는 시도가 자본과 기술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중소업체들에겐 유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었다. 대만을 포함한 중국의 주요 대 도시 등의 비행시간이 3시간 안팎임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이러한 분업화된 시도들이 상당한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주기가 더욱 빨라질 케미컬 트랜드의 변화에는 느릿느릿한 큰 업체보다는 원료와 제조의 노하우를 아우르는 이런 작은 형태의 한. 대만의 협력이 더욱 유용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타이페이시 풍경은 일본 오사카나 도쿄의 풍경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지진이 났을 때를 대비한 건물 창문에 부착된 비상구표시인 빨간색 역삼각표시도 일본과 꼭 같았고, 건물의 모양이나 색상도 일본과 매우 유사해 놀랐다.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대중적 자동차는 대부분 도요타나 닛산이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이 정도면, 인증을 비롯한 산업의 표준이나 건축법과 같은 사회제도가 거의 일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만은 1992년 한국과 단교 후,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되었고 이 시기에 문화적 경제적으로 일본과의 유착이 심화된 듯 보였다.
화교출신 유보락 가이드에 의하면 타이페이 시의 옛 한국대사관 터엔 현재 돔구장이 지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옛 대만대사관은 중국대사관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당시 한국의 선택은 옳은 것이었다고 유보락 가이드는 말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대만의 4개 TV채널에서 한국의 드라마가 더빙방식으로 매일 방영되고 있었다. K팝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류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어 대만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씩 녹이고 있다 한다.
그러나 대만 경제와 사회에 대한 일본의 영향력을 곳곳에 확인할 수 있어, 대만에 와서 대만의 저력을 보았다기보다 일본의 저력을 봤다는 사실에 씁쓸해지기도 했다.

이번 참관은 전시회 자체도 의미도 있었지만, 같이 동행했었던 다른 회사 분들과의 대화나 교류가 특히 유익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많이 웃을 수 있었다.
아울러 좋지 않은 컨디션임에도 불구하고, 숙박과 음식 그리고 현지 업체견학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주신 신소재경제신문 고봉길대표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左부터) 정하연 가스원 실장, 안은섭 대덕가스 차장, 김환호 대덕가스 사원과 대만장개석박물관앞에서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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