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석유 수요가 지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석유업계의 통합과 M&A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코트라(KOTRA)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일본 석유업계 매출 2위를 달리는 이데미츠코산과 5위 쇼와셸 석유가 경영통합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미츠코산이 쇼와셸석유 모회사인 로열더치셸로부터 33.3% 주식을 취득해 통합하는 방식으로 내년 완료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로열더치셸은 일본에서의 석유 정제·판매사업에서 철수하고 화학 및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기준으로 이데미츠코산의 매출은 4조6,276억엔, 쇼와셀 석유는 2조9,979억엔으로 양사가 통합하면 매출 7조6,276억엔 기업으로 성장, 일본내 1위 석유기업인 JX홀딩스(10조8,824억엔)에 이어 2위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번 통합은 일본의 고령화 심화에 따른 인구감소와 친환경차 보급 등으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감소와 이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일본 석유제품수요는 매년 2~3%씩 감소하고 있으며 가솔린 수요의 경우 오는 2030년엔 2010년 대비 약 40% 줄어든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데미츠코산과 쇼와셀 석유는 경영통합을 통해 국내에 튼튼한 수익기반을 만들고 세계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통합으로 회사의 가솔린 판매량 점유율은 전체의 약 30%로 상승했고 전국에 있는 총 6곳의 정유소를 활용해 물류·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그간 해외 진출을 꾀했던 쇼와셸석유는 이데미츠코산과 함께 해외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형 통합의 여파로 JX홀딩스를 비롯한 토넨제네랄석유(3위), 코스모석유(4위) 등 나머지 3개 대형 석유회사가 통합을 추진하는 등 업계 재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 석유업계의 재편은 인구감소와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심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정유 4사의 미래가 될 가능성이 높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트라 관계자는 “향후 국내 석유제품의 내수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상위 수출품목인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추세에 있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