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계 에너지 소비량이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자동차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활발한 생산활동에 힘입어 지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강과 석유화학업종에서의 설비 증설로 인해 연평균 에너지 소비량이 타 업종 대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가 산업, 수송, 상업·공공, 건물, 가정 부문 등 약 3만8,000개의 부문별 소비자 표본을 대상으로 2013년 한 해 동안의 에너지 소비 현황을 조사한 ‘에너지 총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수급통계 기준)는 2억1,024만7천toe로 지난 2010년 대비 연평균 2.4% 증가했다.
산업부문은 에너지 소비량은 지난 2010~2013년 기간 동안 연평균 4.9% 증가했고, 국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0년 56%에서 2013년 59.4%로 상승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업종이 우리 경제의 생산 활동을 주도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원별로 보면 전력(9.8%), 도시가스(12.3%)의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이는 고유가로 인해 전력, 도시가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부문 에너지 소비의 96% 수준을 차지하는 제조업 부문의 에너지 소비를 용도별로 분석한 결과, 2013년 기준으로 원료용이 59.1%, 공정설비용이 37.6%를 차지했다. 이는 철강과 석유화학업의 설비 증설에 따라 석유화학산업의 원료인 납사와 철강업의 코크스 제조용으로 사용된 유연탄의 소비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화합물 및 화학제품, 1차 금속업의 연평균 에너지 소비량 증가율은 각각 4.7%, 5.7%로 다른 업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절약 차원에서 제조업종에서의 폐에너지 활용이 크게 늘었다. 2013년에 활용된 폐에너지는 590만toe(원유수입량의 4.7%)로 2010년대비 81%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장비 제조업(1,992.8toe), 비금속 광물(1,515.5toe), 펄프·종이·출판업(1,076.7toe) 등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이번 에너지총조사 보고서를 8월초에 마이크로데이타(통계원시자료)는 금년 말에 에너지통계포털(www.kesis.net)를 통해 공개하고 향후 정부 에너지 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