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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0-14 19: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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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

국내 최고기술력을 보유한 디스플레이 기업 대표가 디스플레이 업계가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한국화학관련연합회(회장 김해두)는 국내 화학 관련 분야 학회들의 협력을 통한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제6차 ‘화학기술 정책 포럼’을 10월13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지속가능한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 교환을 위해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대표이사를 연사로 ‘급변하는 Display 시장과 미래주도의 열쇠’란 제목으로 강연이 이어졌다.

한상범 대표는 2002년 3조6천억원 수준의 디스플레이 시장이 2013년 27조가 되기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20%라는 놀라운 성장을 하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를 타개할 방법을 주변국과 비교해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발표를 이끌었다.

LGD는 주로 1.3인치 시계부터 타블렛, 노트북 등을 생산하는 P1부터 P6공장이 구미에 있고, 8세대 기준으로 신설한 P7,8,9공장이 파주에 있다.

P3공장을 설립하기 위해서 2000년 1조3천억원을 들여 101m×99m×40m의 부피(축구장 면적 1.5배)를 세웠는데, p8공장은 이의 6배 투자비인 7조7천억을 들여 264m×240m×81m(축구장 9개 면적)로 건설해 층당 레이어 수를 고려해 34배의 효과를 봤다면서 정확한 시장 예측과 적기 투자 능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장이 대형화 되는 이유는 디스플레이 TV의 경우 대형화 추세가 지속되기 때문이며, 큰 유리를 한 장 생산하면 p7공장의 경우 42인치 디스플레이 화면 8장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웨어러블 기기인 각종 ‘와치’가 등장하면 태그호이어, 까르띠에 등 시계 시계 브랜드가 IT기업과 경쟁하는 등 상상도 못했던 신시장이 생성돼 미래 시장 예측이 갈수록 난항을 겪고 있다.

또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없던 장비와 재료에 대한 연구 투자비가 들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발생한다.

대만은 선두로 공장을 짓는 법 없이 시장의 상황을 지켜본 후 장비생산능력이나 재료개발 기업이 늘어나 생산 단가가 낮아지는 3년 쯤 후에 해당 사업에 뛰어드는 전략으로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고 있다. 이는 시장을 선도할 수는 없겠지만, 초기 투자비에 대한 감가삼각 없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승산이 있는 게임이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디스플레이계에서 a-Si(비결정질 실리콘)이후 차기 재료로 손꼽히는 LTPS(Low Temperature Poly Silicon)를 연구하는 기업들에게 몽골에 공장을 짓도록 유도하고 적자가 발생하면 광산채굴권을 제공하는 등 경제적 혜택을 줘 산업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어려운 또다른 이유는 국내 견실한 소재업체가 없다는 점과 산학연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점이다.

현재 기술력을 뛰어넘는 새로운 것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신소재를 통한 실험과 무모할 정도의 깊이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실제로 UV 배양 기술은 2001년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폐기처분했는데, 아이폰6에 쓰이는가 하면, 도쿄공대에서 나온 IGZO(indium, gallium, zinc oxide로 구성된 액정 디스플레이), MIT에서 나온 E-INK 등 대학에서 연구한 정부과제 실험들이 그대로 산업으로 이어져 차세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저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6,7년 동안 정부과제로 대학에서 연구한 성과가 산업으로 이어지는 일은 매우 드물고, 120년, 200년 된 일본의 소재기업을 따라갈 저력있는 국내 기업이 없다. 때문에 소재가격이 갑자기 오르면 100달러에 판매하던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낮출 수는 없어 적자 판매로 전환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전했다.

이를 타개할 LGD의 전략은 인간이 꿈꾸는 디스플레이를 기술과 사람의 니즈가 만나게 하는 것이다. 여러 어려운 상황을 시장 파악과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으로 시장우위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터치스크린의 도입은 두 손가락으로 사진을 확대해 꽃 속에 숨어있던 무당벌레를 본다던지 깨알같은 서류를 캡쳐해서 확대해 볼 수 있도록 구현해 냈다.

이것은 엄청나게 높아진 해상도 및 PPI(Pixel Per Inch)를 실현할 수 있었던 기술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다양한 입력방식 가운데 터치입력 다음은 제스처, 목소리일 것이고, 나아가서는 생각하는 것만으로 입력이 되는 브레인입력시대까지 온다. 이에 비해 출력 장치로 디스플레이가 가장 보편적인 장치가 된 것은 가장 명확하고 손쉽게, 어디서나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3D 디스플레이가 반짝하고 말았던 것은 3D안경을 써야하는 불편함을 소비자는 감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원하는 꿈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아니라는 얘기다.

향후 디스플레이는 욕실 거울에서 아침 날씨와 뉴스를 보고, 자동차 전면유리에서 목적지를 밝혀주고, 냉장고 문이 투명해서 음식의 유통기한이 얼마나 남고, 보관된 지 얼마나 지났는지 터치만으로 정보가 나오는 등 우리의 일상 깊이 파고들 것이다.

LCD에서 빛샘이 없고, 커브드가 쉽고, 선명한 OLED로 흘러가면서 소재와 공정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고분자는 증착이 아닌 잉크젯 방식 등의 기술로 계속해서 진보할 것이다.

끝으로 한 대표는 “chemical의 chemi가 ‘케미돋다’라는 다른 표현으로 쓰인다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산학연이 함께 케미돋아서 디스플레이업계를 계속 주도·선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자”고 전했다.

▲ 한국화학관련연합회(회장 김해두)는 국내 화학 관련 분야 학회들의 협력을 통한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제6차 ‘화학기술 정책 포럼’을 10월13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개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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