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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0-06 18: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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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변화 물결, 대비하는 자세 필요”



“과연 중국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3년 만에 다시 찾은 북경이다. 그간 10여 년간 중국을 몇 차례 방문하면서 중국의 변화가 무척 빠르다는 느낌이다.

과거 10여 년 전에 중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한국과는 다른 웅장한 자연의 모습에 감탄하기도 했지만, 한국 사람이 적응하기 어려운 향신료 가득한 음식들과 화장실 문화, 만만디로 통하는 대기시간과 장시간의 이동시간은 빠르게 돌아가는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일상에 젖은 나에게는 어려운 것들이었다.

내가 처음 중국을 방문하고 10여년이 흐른 그 사이 중국은 경제와 사회 문화가 빠르게 변화했다.

우선 세계 경제가 중국의 경제 지표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치러내며 문화수준 또한 한 단계 상승했다는 평이다. 도로도 많은 정비가 이뤄졌다고 들었고, 역주행을 일삼던 교통문화도 이제는 대도시급에서는 교통질서를 지키는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9월24일 중국 북경 전국농업전람관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가스기술·장비 및 응용전람회(IG China 2014)’에 참관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할 방법을 모색한다는 소식을 접한 본지는 산업가스 및 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연합회와 함께 중국으로 가는 길에 올랐다. 이번 중국행은 연합회 회원 50여명과 본지 기자 2명이 동행했다.

첫째날인 9월21일 오전 8시4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1시간 20분만에 북경수도공항에 도착했다. 연합회 회원들은 복잡한 공항을 빠져나와 미리 예약한 전용버스에 짐을 싣고 중국 대표 관광지인 북경 천안문·자금성을 견학하기 위해 이동했다. 베이징으로 가는 길, 차창 밖을 보니 날씨가 맑았다. 왠지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았다.

천안문에 도착한 우리는 과거와 다른 풍경에 맞닿아 있었다. 바로 검문검색이다. 과거 천안문까지 관광버스가 관광객들을 실어 날랐던 풍경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전문대가에서 내려서 천안문 광장 앞에 있는 지하철역의 지하도를 통해 천안문 광장으로 걸어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하도 2곳을 통해 검문검색을 받아야 한다. 엑스레이 투시기를 통해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하고, 라이터 등 화기는 가차 없이 압수된다.

자금성 입장도 마찬가지다. 경비원의 삼엄한 경비를 통과해야 하고, 때로는 검은 선그라스를 쓴 사복 경비원들도 마주치게 된다.

“과거 문화재에 대해 관심 없던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문화재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일까?”하는 질문이 떠올랐다. 자금성에는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의 문화제 관리 수준이 과거 방문했을 때보다 높아졌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자금성(紫禁城)은 세계문화유산이자 전국중점문물보호물로 베이징 시내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명청나라 시절의 황궁이었다. 중국 고대 점성학 학설에 따르면, 자미원이 하늘의 한복판에 위치하면 천제가 바로 그곳에 거주하고 천인이 대응한다해 황제의 거소가 자금성으로 불린 것이다.

명나라 때부터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500년 동안 총 24명의 황제가 거주했었던 곳으로, 성의 건축은 명 황제 영락제 4년(1406년)에 착수해 영락 18년(1420년)에 완공됐다. 총 100만명의 인부가 동원돼 벽돌 1억개와 기와 2억개가 사용돼 만리장성 이후 중국 최대의 역사적 건축물로 꼽히고 있다.

총 면적 72만 평방미터에 건축물의 면적만 약 15만 평방미터를 자랑하는 자금성은 궁전만 해도 9,000여칸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목제 구조물이며, 황색유리 기와지붕, 청백색의 평평한 석좌, 화려한 채색화는 구궁 내부 경관의 다채로움을 더해 화려함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이 잘 드러나 있다. 이는 세계에 현존하는 황가 건축물 중 가장 큰 규모로 완벽한 보존 상태를 자랑하고 있다.

한편 성은 바닥을 걸을 때 경쾌한 발소리를 내는 특별한 벽돌이 깔려있고, 침입자를 대비한 땅 밑에는 40여장의 벽돌이 겹쳐 쌓여있다. 같은 이유로 성 내 후원을 제외하고 나무는 전혀 심어지지 않았다. 이런 자금성은 1949년 일반에 공개됐으며, 600∼8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중국 문화의 중심으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자금성 관광을 마치고 연합회 회원들은 중국 전통의 향수와 현대를 경험하고자 ‘왕부정거리’와 ‘따자란 전통거리’로 향했다.

왕부정거리는 베이징의 유명한 쇼핑거리로 한국의 ‘명동’과 비교된다. 명나라 때 왕부정은 한 왕의 저택이었으며, 저택 우물 이름을 따서 왕부정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1903년 시장이 형성된 이후 쇼핑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지금의 왕부정 쇼핑거리는 백화점·호텔·브랜드 매장·전통매장이 혼재해 있으며, 주요 빌딩으로 동방광장·백화대루·무슬린대하·성시푸·전취덕 등이 있다.

따자란 전통거리는 톈안먼 남쪽에 자리한 상점가다. 명·청나라때 형성돼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중국의 전통 상업지역이며, 한국의 ‘남대문시장’과 비교된다. 이곳에는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상점들이 수두룩해 100년된 상점은 감히 명함도 못 내민다. 중국 최고의 한약방인 퉁런탕, 전통방식의 신발 제작을 고수해온 뿌잉자이와 네이례셩 등 그 자체가 명소라 불리는 상점들이 즐비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이렇게 두 거리를 둘러본 일행은 오리식 저녁식사를 마친 후 숙소인 쿤타이호텔에 도착함으로써 이른 새벽부터 시작한 긴 하루를 마감했다.



자금성 등 문화재 검문검색 강화, 中 인식변화 느껴

세계 유일 산업가스 전시회, 산업발전 의지 엿보여



이튿날 아침, 잠에서 깬 연합회 회원들은 숙소에서 간단히 조식을 마친 후 도심을 벗어나 만리장성과 용경협으로 향했다. 달리는 차안 하늘을 보니 날씨가 흐려 금방이라고 비가 올 것만 같았다. 오늘 일정이 모두 야외에서 진행되는지라 걱정이 먼저 앞섰다.

만리장성은 자금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명소다. 중국 역대 왕조들이 북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세운 방어용 성벽으로, 지도상 연장 길이 2,700㎞며, 중간에 갈라져 나온 지선들까지 합치면 총 길이가 약 5,000∼6,000㎞에 이른다.

사람들은 보통 만리장성의 기원을 진나라 시황제로 알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전인 춘추시대(BC 770∼443)부터 북쪽 변방에 부분적으로 성벽이 건축됐었다. 통일 왕국인 진나라가 들어서면서 북쪽의 흉노를 견제키 위해 이들 성벽을 연결하고 증축했지만, 북방 민족이 세운 청나라 시대에는 군사적 가치가 없어 방치되다 중화인민공화국 때 관광목적으로 보수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만리장성 2,700㎞가 똑같은 구조와 재료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이중으로 축성된 곳도 있고 성벽의 높이나 폭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성을 쌓은 재료는 햇볕에 말린 벽돌과 이것을 불에 구운 전(塼) 그리고 돌 등인데 동쪽으로 갈수록 더 단단한 재료를 사용했다. 성벽은 높이 6~9m, 평균 폭은 위쪽 4.5m, 아래쪽 9m다. 대략 100m 간격으로 망루를 설치하고 군대를 주둔시켰었다.

성은 군사적 활용 외에 문화적으로 유목문화와 농경문화 또는 중원과 변방을 구별하는 경계선의 역할도 해왔다. 과거 왕조들이 만리장성에 들인 노력과 비용에 비해 방어벽으로서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실효성을 따지기 전에 오늘날 만리장성이 주는 이미지는 중국을 대표하고 있다.

만리장성을 방문하며 장성이 쌓여져 있는 곳에서 이어진 산맥들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날씨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만리장성에 서서 이 장성을 기준으로 끝없이 펼쳐진 산맥들을 통해 중국을 침략해 온 변방 이민족들을 생각했다. 그들은 왜 무엇 때문에 이 험준한 산맥과 거대한 장성을 넘어 중국으로 쳐들어온 것일까? 또한 중국인들은 그들이 얼마나 무서워 이 거대한 장벽을 쌓은 것일까? 나는 이 험준한 산맥들을 보면서 목숨을 내어놓고 산맥을 넘는 그들의 절박한 그 심정을 한번 느껴보고 싶었으나 하늘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독특하고 험준한 산새와 함께 땜으로 가로막힌 계곡 입구가 맨처음 관광객을 반기는 용경협은 베이징 시내에서 80㎞ 떨어져 있다. 이곳은 국가 4A급 관광지로 베이징시의 풍경 명승지며, 1987년에 개방됐다. 전체 길이는 7㎞에 수면의 너비는 30∼50미터에 이르는 용경협의 양쪽에는 가파르고 험준한 벼랑이 높이 솟아 있다.

험준한 산벽 위에 지어진 258m 길이의 등룡 에스컬레이터는 용경협 관광지 내부로 들어가는 용 형태의 통로로 아시아에서 제일 큰 실외 밀폐식 롤러 에스컬레이터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바로 유람선 부두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용경협의 깊숙한 골짜기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용경협은 아바타의 배경 촬영지인 장가계나 중국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는 태항산맥에 비하면 마치 아기와 같다고 할 수 있지만 협곡의 좌우로 기기묘묘한 봉우리들이 잇따라 펼쳐있어 웅장함 속에 부드러움이 숨겨진 듯 마치 무협지의 신선의 기운을 오묘히 느낄 수 있었다.

여행 삼일째 되는 날, 연합회 회원들은 황실 정원이었던 이화원과 베이징 올림픽 주 경기장, 798 예술거리, 유리창 골동품 거리를 방문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22일 날씨가 흐리더니 기어코 비가 내렸다.

이화원은 세계문화유산이자 국가 5A급 관광명소이며, 중국 최초로 전국 중점문물보호물로 지정된 곳이다.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보존이 잘되어 있는 황실 정원 ‘이화원’은 1750년에 착공됐으며, 본래 이름은 청의원이었다. 건륭·가경·도광·함봉 황제 등 이들 네 황제의 제위 기간 동안 황제가 휴양하는 정원으로 사용됐는데, 1860년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의해 불타 소실됐었다.

1886년 광서황제가 자희태후의 요양을 위해 같은 장소에 이전과 같은 규모로 2년간 재건축을 한 후 지금의 이화원으로 개명됐다. 이곳은 명·청나라 최고위직들이 자금성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정치·외교 활동 시에 이용하던 장소다. 면적은 약 300만 평방미터로 만수산과 곤명호로 구성돼 있다.

전체 4분의 3이 호수로 이뤄져 있으며, 측백나무와 소나무가 심어져 있는 만수산은 영원한 생명을 의미하고 곤명호를 끼고 있는 버드나무와 복숭아나무는 강남지역의 볼거리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3,000개에 달하는 건축물 면적은 7만 평방미터에 달하며, 정원 내 진열된 4만개의 문물들은 값진 유산들이다.

798 예술구는 베이징 차오양취 주셴차오제다오 다산쯔에 위치한 예술 거리로 한국의 헤이리 예술 마을과 비슷한 곳이다. 총 면적 약 60㎡에 이르는 이곳은 원래 국영 798 공장을 비롯해 구소련의 지원을 받은 무기공장이 밀집된 공장지대였다. 이 무기 공장들은 냉전이 종식된 1950년대 말부터 철수를 시작했다.

이곳은 2001년부터 베이징과 지역 예술가들이 몰려와 798 공장을 임대해 사용했다. 그들은 예술가 특유의 안목을 발휘해 공장을 갤러리로 사용하는 독특한 예술전시 형태를 보여줬고 공간 창작의 창의성을 뽐냈다. 전 세계 매스컴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798 일대는 정부의 문화창의상업 집중구로 지정됐다.

유리창(琉璃廠) 거리는 베이징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문화 거리로 중국의 ‘인사동 거리’로 불리고 있다. 선무문가에 위치해 있는 유리창은 300년의 전통을 지닌 골동품 거리다. 이곳에서는 청조와 중국공화국의 고서들이 주로 팔리고 있으며, 아울러 서예·회화 등의 화첩과 골동품들도 함께 팔리고 있다. 예로부터 학생들과 학자들이 북경에 오면 이곳에 들려 책·화첩 등을 구입해 가곤 했다.

이 거리는 우리나라 연행사들이 자주 가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와서 중국의 고서나 중국의 최신 서적 및 화첩을 구입해 고국으로 돌아가 중국의 문화를 전하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연행록, 특히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기도 하다.

중국의 전통과 문화체험을 마친 연합회 회원들은 북한에서 운영하는 식당인 ‘옥류관’으로 이동해 오후 5시가 돼서야 ‘연합회 워크숍’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고압가스연합회 회원들은 전시회 참관 관련 사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가스 업계의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자리를 가졌다. 회원들은 업계 간 화합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으며, 최근 개정된 고압가스관리법 관련 내용들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

9월24일 아침, 중국 베이징 전국농업전람관에서 개최된 ‘IG China 2014’에 참관해 최신 자료 수집 및 거래선 상담을 위해 연합회 회원들은 아침부터 바삐 움직였다.

‘IG China 2014’는 세계 유일의 산업가스 전문 전시회로 공기분리장치(ASU), 수소, 탄산제조 등 산업용가스 관련 기술, 장비 시스템, LNG 자동차용 저장용기 등을 비롯해 배송, 포장, 가스분석, 의료용 가스장비, 최신 연료절감장치 등 모든 종류의 산업가스 관련 제품들이 출품됐다.

이날 개회식 후 고압가스연합회 회원들은 전시회를 둘러보고 한국의 산업가스 업계와 중국의 산업가스 업계를 비교·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회원들은 이날 특히 △상하이제너럴가스밸브, 크라이오스타초저온장비, 항저우 초저온공업 등 밸브, 펌프 및 레귤레이터 분야 △랴오닝-마카오초저온장비합자회사 등 압력용기 및 관련장비분야 △젠텍, 광저우세넥스, 등 가스분석기·계측기분야 △쑤저우진홍가스 등 산업가스 제조분야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모습이다.

본지는 이번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의 ‘IG China 2014’ 동행길에서 우리 산업가스 업계 사람들의 가스산업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우리 가스산업의 미래는 밝으리라 생각한다.

중국은 변화하고 있다. 자금성의 검문검색에서와 같이 문화재의 높은 가치를 알아가고 있으며, 세계 유일의 산업가스 전시회인 ‘IG China 2014’와 같은 산업전문 전시회 등을 통해 관련 산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거대한 대륙인 중국이 변화한다면 그 움직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일 것이다. 우리도 그러한 변화를 깨닫고 중국의 변화에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할 것을 느끼며 이번 중국 방문을 마쳤다.

▲ (왼쪽부터)고봉길 신소재경제 대표, 김장수 중부산업가스 대표, 심철수 삼성산소 부장이 천안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고봉길 신소재경제 대표와 박은서 MS가스 전무가 자금성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고봉길 신소재경제 대표와 박종오 고압가스연합회 전무가 자금성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고봉길 신소재경제 대표와 고압가스연합회 조합원들이 천안문 광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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