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제조업’이 가능한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창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산업교육연구소가 21일 개최한 ‘3D프린팅 산업활성화를 위한 창직·창업 확대 세미나’에서 최성권 서일대 교수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디자인 창업과 비즈니스 전략’이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실제 지난 수년간 3D프린팅으로 악세서리 등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강의와 컨설팅을 통해 제자들과 일반인들에게 창업의 길을 열어주고 있는 최 교수는 “3D프린터는 개인의 창의력을 발휘하는데 가장 좋은 도구”라고 강조하고 “좋은 장비 구입과 품질관리도 중요하지만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반으로 나누면 내부의 구조를 분리할 수 있는 장난감인 ‘하프토이’의 성공사례를 들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한 학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 디자인을 하기 위한 3D프린터 구입자금을 마련코자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에 공룡 장난감 프로토 타입을 공개했다.
학교에 설치된 3D프린터로 제작된 이 제품은 어린이들이 분해 및 조립을 통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져 목표 투자금액을 훌쩍 넘었다. 나아가 중국의 한 장난감 업체로부터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투자를 받아 양산을 준비 중이다. 하프토이는 단순 장난감이 아닌 ‘레고’와 같이 컨셉을 가진 제품으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3D프린팅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3D프린팅산업에선 콘텐츠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향후 디자이너들이 산업 발전에 큰 활약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개인들이 3D프린팅을 통해 할 수 있는 유망 비즈니스로 패션, 악세사리 분야 등을 꼽았다. 패션분야에서 유럽의 유명 디자이너들이 3D프린팅 사용에 나서면서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 이미 수년전에 3D프린팅이 적용된 주얼리는 물론, 개인 맞춤용 안경, 피규어, IT 소품 등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3D프린팅을 통해 일주일만에 판매가 가능한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민감한 제품에 적용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창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그는 “처음부터 절대로 큰 제품을 만들면 안된다”며 “크기가 10cm를 넘지않는 주먹만한 제품부터 생산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프린팅 후 표면처리, 채색 등 후처리 기술도 중요한데 국내엔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한 품질의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3D프린터로 SLS(선택적 레이저 소결)방식을 꼽았다. SLS방식은 폴리아라미드(PA), 폴리카보네이트(PC), PEEK, PMMA 등 플라스틱과 금속, 세라믹 등 다양한 소재의 분말재료를 레이저로 녹여 적층하는 방식으로 장비가격은 비싸지만 제품 강도와 내열성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 국내에는 독일 EOS社의 제품이 널리 보급돼 있다.
현재 가장 널리 보급된 FDM(용융수지 압출 적층조형)방식의 프린터는 교육용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교수는 “디지털화 된 컨텐츠를 사업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과 디자인 앱(App)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창업에 있어 이를 활용할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오프라인 시장의 중요성도 간과해선 안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