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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7-09 18: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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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 육성, ‘대체부품制’에 달렸다




자동차부품 대체부품인증제도는 값비싼 해외자동차 부품에서 거품을 빼고 보증수리를 거부하는 등의 악행을 예방하기 위해서 시행하는 제도다.

뿐만 아니라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하면 자동차 제작사 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육성을 통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확대에도 유익한 제도다. 뿐만 아니라 기술혁신과 향상 측면에서도 유익하다. 자동차 제작사에서 만들어낸 부품과 비교해 성능과 기능이 일치하거나 뛰어난 부품을 수리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돼 부품의 다양성과 기능향상이 기대된다.

이같은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현재 국내의 자동차 부품산업 유통구조에는 개선이 필요하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시행한 선례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대체부품인증 제도를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할지 생각해보자.

자동차부품산업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부품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부품인증제도’가 시행돼야 한다. 현재 자동차부품 자기인증제도는 자동차성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시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기존에는 없던 대체부품 인증제도의 도입이 추진되는 이유는 자동차 제작사의 자사 부품 사용 고집으로 인한 수입차 수리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여론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 외제차 부품비는 수리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싸다.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2012년도 회계연도 자동차보험 차량 수리비 자료에 따르면 외제차 부품 가격은 평균 233만원으로 국산차 부품 가격(54만원)의 4.3배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2015년 1월7일부터 대체부품 인증제를 시행함에 따라 자동차 정비요금에 대한 표준정비시간과 단가를 공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대체부품제도가 시행되면 부품 값과 정비 공임비의 가격공개를 통해 순정 부품과 성능·품질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제품의 이용을 활성화 할 수 있다. 대체 부품 제도가 시행되면 부품 공급선이 다양화 돼 품질이 향상되고 가격은 내려갈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고, 중소기업의 자체 브랜드 부품이 공급되면서 기업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자동차 정비업체의 정비요금과 표준 정비시간을 공개해 합리적 수리비를 예상·책정할 수 있게 된다. 내년부터 정비사업자단체는 표준정비시간을 인터넷과 인쇄물을 통해 공개하고 정비업자는 엔진오일 교환, 타이어 수리 등 수요가 많은 정비의 시간당 공임과 표준정비시간을 사업장에 게시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대체부품의 사용이 일반화 되고 있고, 자동차부품 선진국의 경우에는 이미 OEM(일명 ‘순정’)과 대체부품과의 품질차이가 없어진 상태이다. 미국의 자동차 보험업계의 부품비 지급액 중 OEM 부품은 약 66%에 불과하고, 유럽의 부품시장은 전체시장의 약 45%가 Non-OEM부품을 유통하고 있다.

▲ 해외 대체부품 사용 1,2,3위인 (위부터) 범퍼, 휀더, 본넷.

■ 미국

미국의 A/S용 부품 유통구조는 서비스 센터,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 소매상, 독립적 부품업체 등을 통한 다양한 유통경로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전통적인 A/S용 부품산업의 시발은 자동차의 연료나 휘발유, 윤활유 및 수리품을 공급하는 주유소였으며, 소비자 요구의 증대에 따라 소매상들이 액세서리, 화학용품, 타이어 등 DIY(Do It Yourself)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많은 자동차들이 일본에서 수입돼 미국 자동차 A/S용 부품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새로운 유통 경로와 해외로부터의 대체품 유입은 소매상과 전통적인 도매상들이 지금까지 공급해온 유통경로를 변화시켰다. 또한 M&A 물결이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에 미국 자동차 부품 산업을 휩쓴 결과, 미국의 A/S용 부품 공급업체들은 해외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내에서도 많은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

독립적 부품업체를 통한 유통경로는 창고를 보유하고 있는 공급상이 유통거점으로 돼 있으며 초기의 유통은 수송상의 긴 시간과 소량 유통에 따른 비용 상승을 유발했으며, 이것은 산업발달과 함께 창고 보유 공급상과 자동차 부품 전문 도매상의 출현을 가져 왔고, 자동차 정비 수요가 증대하게 됨으로써 전문 수리점이 등장했다.

많은 주유소가 수리업무를 병행하게 됨에 따라 이들 수리업체를 통한 A/S용 부품의 유통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그리고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이 생활필수품 성격이 강해짐에 따라 백화점, 연쇄점 등 대규모 유통업체와 슈퍼마켓, 가정용품취급상 등이 자동차 부품 유통에 참여했다.

이들은 판매부서를 두어 자동차 부품상과는 달리 광범위한 부품을 취급함으로써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자체 판매조직을 이용하게 됨으로써 저렴한 가격으로 부품을 공급하지만 기술적 전문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주로 단순기능 부품을 취급하는 편이다. 다양한 부품유통구조를 가진 미국의 부품 판매시장별 점유율을 보면, 서비스센터(딜러, 주유소, 정비공장)가 전체의 1/2 이상을 차지하고 MASS MARKET(백화점, 디스카운트 스토아, 연쇄점)이 30% 내외이며, TBA STORE(타이어, 밧데리, 액세서리 전문점)이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전통적인 미국 자동차 A/S용 부품 유통경로가 변화되고 있다. 독립적 부품업체가 창고보유 공급상을 중심으로 도매상에게 부품을 공급하던 기존의 유통 경로가 한 단계 축소돼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정비업자나 소매상으로 바로 유통되고 있는 편이다. 이와 같이 미국의 A/S용 부품 유통경로가 한 단계 축소됨으로써 소비자들이 쉽게 고품질의 제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됐으며, 이에 따라 A/S용 부품 산업도 발전하고 있다.

미국은 1987년 설립된 자동차부품인증협회(CAPA)를 통해 대체부품에 대한 품질인증을 실시하고 있다. CAPA는 정비공장, 부품유통업계, 보험업계 및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비영리 독립기관으로 인증의 공정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부품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한 시험 및 검사제도 개발을 비롯해 구성 재질, 충돌 저항 및 적합성 테스트 등 각종 시험을 통한 정보제공 기준을 만족하는 대체부품에 대해 CAPA의 품질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충돌 사고시 손상 빈도가 높아 수리비에 영향을 많이 주는 부품과 승객 안전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적은 휀다(외관 금속 부품류), 범퍼커버(플라스틱 부품류), 헤드램프 몰딩 (고무 부품류의 범퍼) 등의 부품을 중심으로 한다. 미국에서는 1993년부터 2012년까지 약 5,160만개의 인증부품이 사용됐으며, 소비자 불만 접수 건수는 사용 부품 건수의 0.03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APA 품질인증은 공정한 시장 경쟁에 의해 순정부품의 가격을 약 30% 인하하도록 유도한 것은 물론 소비자 이익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APA 인증 부품은 순정부품 가격의 약 50~80% 선으로 거래되며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높다. 특히 대체부품 사용으로 연간 4억 달러 이상의 부품 수리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진국, 대체부품 일반화…품질차이 無

韓, 순정부품 고집에 비싼 수리비 ‘폭탄’



■ 일본

일본에서 유통되는 A/S용 부품에는 완성차업체를 통해 공급되는 순정부품과 독립 유통업자를 통해 공급되는 우량부품의 2가지로 나뉜다. 순정부품은 완성차업체의 주도 아래 계열사 딜러 및 부품 전문판매상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데 유통업자에게 완성차 업체의 지배력이 크게 작용하는 수직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유통체계는 결집력이 강하고 유통규모가 큰 장점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유통업자의 독립성이 약하다. 우량부품은 부품도매상을 통해 부품소매상, 대량판매점 등으로 유통되는데 유통규모는 작지만 유통업자가 독립적으로 거래선 및 취급품목을 다양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량부품은 쉽게 마모되는 부품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의 A/S용 부품은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며 특히 순정부품 및 우량부품의 유통경쟁 촉진으로 각자가 체계적인 책임재고 관리 및 출하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일본 자동차 A/S용 부품업체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본도 1972년 설립된 비영리단체 일본자동차부품협회(JAPA)를 통해 자동차 부품에 대한 품질평가 및 품질인증을 실시하고 있다. JAPA는 주로 소모성 부품을 인증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자체 품질 기준에 의해 인증된 부품은 ‘우량부품(Superior Parts)’으로 선정해 마크를 부여한다. 또 우량부품은 JAPA 회원사를 통해 전국 유통망을 통해 공급한다. 이들 우량부품은 순정 부품 가격의 약 60~70%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 기타 (영국, 독일, 스페인)

영국과 독일은 특이하게 각국의 인증기관이 연합해 2001년부터 대체부품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의 자동차 연구기관인 태참(Thatcham)과 독일의 인증기관인 TUV가 공동으로 대체부품을 인증하고 있다. 이들은 앞뒤 범퍼 커버와 범퍼 몰딩, 범퍼그릴, 보닛, 스포일러, 펜더 등 차체 패널류와 플라스틱 부품(외부장착부품) 대한 대체부품을 인증한다. 10개 부품제조업체가 공급하는 600여개의 부품을 인증해 수리비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자동차기술연구소인 Centro Zaragoza에서 200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품질인증대상부품은 Thatcham-TUV의 인증대상 부품과 유사하며, 500만개 이상의 품질인증 부품이 현재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에서는 현재 영국, 독일, 스페인 인증기관 등이 인증기준을 표준화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부품가격 안정화, 품질 및 성능확보, 부품제조업체 경쟁력 강화기여 등을 통해 대체부품 품질인증을 통한 소비자의 부품선택권 확보와 시장경쟁 구도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시사점

해외사례를 바탕으로 종합해보면, 제작자 공급 부품과 대체부품의 시장경쟁 유도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특히 대체부품에 대한 민간품질인증제도 도입과 대체부품 수요창출을 위한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국내 환경에 맞는 사용자 중심의 품질인증제도 개발이 필요하며 보수용 부품의 최대 사용자인 보험업계가 그 중심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보수용 부품의 대부분을 소비하는 보험수리작업에 대체부품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이 뒷받침되야 한다. 자동차 수리작업 주체인 정비업계와 보험업계가 네트워크를 구성해 소비자에게 신뢰성 및 품질보증에 대한 연대 책임을 져야한다.

대체부품인증제도는 모든 자동차 운행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인 만큼 제도 시행 전까지 대국민 홍보와 대체부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 및 부정적 시각에 대한 개선, 자동차 보험료 합리화와 자동차부품 산업 발전 측면에서 홍보를 통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뒤늦게 민간 품질인증제도가 도입돼 자동차부품시장의 실질적인 경쟁을 위한 시금석이 마련됐으며, 부품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모든 국민이 좋은 품질의 부품을 보다 저렴하게 이용하게 되면 차량유지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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