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 글로벌 공룡 기업들인 애플, 구글 등이 모바일 산업의 주도권 경쟁을 벌이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ETRI 기술이 ISO/IEC 국제표준을 확보해 글로벌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지난 22일 IT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표준 단체인 ISO/IEC가 ETRI를 비롯한 필립스, 인텔, 삼성, 소니, 파나소닉 등의 업체가 공동 주도한 60GHz 대역 초고속 무선전송기술 ‘ISO/IEC 13156 규격’이 최종 승인되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ETRI는 초고화질(풀HD) 영상을 모바일 기기간에 초고속으로 무선 통신하는 기술을 2008년 12월 세계 최초로 ‘ECMA-387 유럽 표준’에, 2009년 9월 ‘IEEE 802.15.3C 북미 표준’에 이어, 이번 ‘ISO/IEC 13156' 국제 표준에 잇달아 채택되면서 글로벌 모바일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ETRI는 이번 ‘ISO/IEC 13156 표준규격’에 지식경제부 IT 성장동력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3년간 총 74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부등오류보호, 송신다이버시티, 릴레이 동작 등 다수의 자체 기술을 반영했다.
‘60GHz 대역 초고속 무선 전송기술’은 국제적으로 사용 허가가 필요 없는 비면허 대역으로 분류된 전세계 밀리미터파 대역 중 57~66GHz 대역에 걸쳐 적게는 3.5GHz, 많게는 총 7~9GHz에 달하는 넓은 대역을 이용하여 초고화질(풀HD)급 영상을 Gbps급으로 초고속 무선 전송을 가능케 하는 근거리 무선통신 핵심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의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인 WLAN 또는 UWB에 비해 10배 이상의 데이터 전송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 기가급 초고화질(풀HD급) 무압축 영상의 순간 전송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 표준 기술은 휴대폰에 저장된 2시간 분량의 영화(약 650Mb)를 10m 이내에 있는 다른 사람의 휴대폰으로 단 1초 만에 전송할 수 있는 기술로 전송 지연이나 화질 저하 없이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초고속 무선전송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IT혁신 기술로 IT 패러다임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ISO/IEC 13156 표준’은 전력소모를 최소화한 규격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현하는 규격, 통신거리 및 데이터 전송률을 최대화한 규격 등 총 3가지 타입의 규격으로 분류하고 있어 적용 기기 종류와 구현 기능 및 서비스를 고려하여 기기의 최적 설계를 가능케 하는 특징을 갖는다.
또한 이 표준은 ‘중앙매체접근제어 기술’을 사용하는 다른 표준에 비해 ‘분산매체접근제어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기기간 통신절차를 간결하게 하고 네트워크 전송효율을 높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 표준 기술은 최근의 삼성 옴니아폰,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 무선USB, 넷북 등의 모바일기기에도 적용하여, 압도적인 데이터 전송률을 이용한 기기 간 컨텐츠 및 파일의 초고속, 저전력 전송을 가능케 한다.
아울러 국제적 추세인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맞추어 저전력, 대용량 통신기능을 필요로 하는 조선 및 자동차 등의 고부가가치 산업과의 융합에도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국내 관련 업체의 차별화 및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 전망된다.
ETRI 이우용 초고속무선통신연구팀장은 “금번 국제표준 채택은 IT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예고하며, 향후 전세계적인 시장 창출 및 파급효과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TRI 김흥남 원장 또한 “새로운 IT질서 형성의 흐름을 읽고 기민하게 대처하는 글로벌 IT기업들에 대항해 우리나라가 최근 IT 신혁명의 대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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