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전자소자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상용화를 앞당길 원천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최근 포항공과대학교 신소재공학부 이태우 교수가 주도하고 웬타오(Wentao) 연구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팀이 정렬 및 패터닝이 가능한 유기 나노선(Organic nano-wire)을 이용한 리소그라피 방법을 통해 저비용·단시간의 그래핀 나노리본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재료과학분야의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어드벤스드 머트리얼즈(Advanced Materials)’지에 4월10일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이 기술은 메모리·디스플레이 등 고집적 전자회로에 활용될 수 있는 그래핀 나노리본을 원하는 모양으로 넓은 면적에 걸쳐 매우 쉽게 제작할 수 있다. 이에 그래핀 나노리본의 우수한 전기적 특성과 그래핀 특유의 투명함과 유연함을 활용한 웨어러블(wearable) 전자소자나 접히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분야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래핀은 우수한 전기적, 물리적, 그리고 화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차세대 고집적 유연 전자 소자의 핵심 물질로 주목받고 있지만, 밴드갭(band gap, 전자가 지닐 수 있는 에너지의 허용된 대역)이 없어서 밴드갭을 활용하는 반도체 특성의 전자장치에 사용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반면에 그래핀이 나노리본 형태가 되면 밴드갭을 가지게 되고 그 폭이 좁아질수록 밴드갭이 커지게 돼 좁은 폭의 그래핀 나노리본을 확보해 그래핀의 반도체 특성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의 다양한 그래핀 나노리본 제작 기술이 소개돼 왔지만, 공정단가 높고 제작시간이 길었으며, 트랜지스터나 메모리와 같은 전자소자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대면적에서 개별적인 폭 조절과 위치 정렬을 필요하기 때문에 산업적인 측면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화학기상증착법(Chemical vapor deposition)을 통해 실리콘 기판 위에 그래핀을 형성하고, 그 위에 유기 나노선을 원하는 위치에 정렬시킨 후 산소 플라즈마 식각 과정을 거쳐, 유기 나노선의 형태를 따라 그래핀 나노리본을 제작했다.
기존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높은 공정비용이 소요되며 대면적 패터닝이 어려웠던 그래핀 나노리본 제작 공정의 단점을 극복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해 10nm(나노미터)이하 범위의 폭을 가지고, 밴드갭을 가진 그래핀 나노리본을 제작했으며, 더 나아가 이를 전계 효과 트렌지스터의 채널로 이용해, 상온에서 약 70의 on/off 전류비(current ratio)와 약 300cm2V-1s-1의 정공 이동도 값을 가지는 소자를 제작하는데도 성공해 향후 전자 소자로의 활용 가능성도 입증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길이의 그래핀 나노리본을 대면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저비용으로 간결한 공법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래핀 나노리본을 이용한 전자소자의 연구를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데 기대가 크다”며 “이번 연구성과는 2020년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입는(wearable) 컴퓨터 및 플렉시블(Flexible) 전자소자 등을 구현하기 위한 원천기술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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